[영국생활] 영국 여자들은 산후조리를 안 한다???

안녕하세요. ^^

우리나라 날씨도 많이 춥지요?

영국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가 한국에 2주동안 갔는데 카톡메세지로 엄청 춥다고 그러더군요.


그저께 저녁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보다가 영국에서 출산한 이야기를 쓴 글을 보았어요.

갑자기 둘째를 영국에서 낳을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

2015년 3월 31일.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네요. ^^


첫아이는 우리나라에서 출산했는데 둘째는 한국에 갈 수가 없더군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어서 혼자서 비행기를 탈 수도 없을 뿐더러 

항공사에서 36주 이상된 산모는 비행기를 못 타게 하기 때문에 35주 정도에 가야하거든요.

그러면 애낳은 후에 최소 4주는 있다가 와야 하니까 거의 3개월을 한국에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더라구요.

그러면 첫아이도 같이 가야 하겠더군요.

입덧도 심한데 만삭이 첫아이까지 데리고 장거리 비행을 할 수가 없는 상황... 

이래서 둘째를 낳게 되면 어쩔수 없이 영국에서 애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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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가 입덧이 무지 심해서 저를 임신해서 낳는 날까지 입덧을 했다고 그러셨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첫아이를 임신한 날로부터 낳는 날까지 입덧을 했습니다.

둘째는 절대 낳지 않겠노라 했는데 웬걸 사람들이 둘째는 입덧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특히 저희 남편이 친하게 지내는 사촌의 부인이 둘째때 입덧이 없다고 계속 그러는 바람에 혹 했습니다. 

그 말을 믿었던 내가 바보지요! 둘째때 입덧을 더 심하게 했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ㅎㅎㅎ 산후조리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서양여인네들은 산후조리를 안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놀라워서 경악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일례를 들자면, 저희 남편 (영국인입니다^^)의 사촌이 아기를 낳고 나서 당일날 아기를 데리고 쇼핑몰에 갔다왔다고 합니다..분만 당일날 몇시간 후에 아이랑 쇼핑몰에 가서 쇼핑하고 왔다니.... !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요?


[사진] 중앙일보 출처


친구가 호주에 1년 어학연수를 갔었는데요. 마트에서 아기를 보니까 너무 어려서 물어봤대요.

[친구] "아기가 몇 개월 되었나요?"

[호주 여인네] "태어난지 2일 되었어요."

산부인과 간호사일을 했던 친구는 놀라서 경악을 멈출 수 없었다고.... 


영국의 국립병원은 모든 치료가 무료라서 돈이 안 든다는 좋은점도 있지만 또 다른 나쁜점도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국립병원에 대해서 제가 쓴 포스팅을 보시려면 아래글을 클릭하세요.


2017/12/06 - [영국생활] - [영국 생활] 영국 의료제도 / 병원과 한국 의료제도 차이


 입덧도 심했는데 골반통까지 와서 걷지를 못 했어요. 

의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는지 영국은 유도분만을 잘 안 시켜주는데 날짜를 잡아주더군요.

예정일 전은 아니고 하루 지난날로요. ^^ 


유도분만하는 날 오전에 짐을 싸서 오전 10시에 갔습니다.

유도분만 약이 들어갔지만 전혀 아기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날 하루 종일 병원에 있었어요.

결국 밤에 진통이 와서 새벽 4시 반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 


큰수술을 해도 우리나라처럼 1-2달씩 입원하는게 아니라 1주일내로 퇴원하는 시스템인 영국의 병원.

분만은 자연적인 과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출산 당일이나 그 다음날 퇴원하라고 한다고 사람들한테 들었거든요.

새벽에 아기가 태어났으니 당일날 퇴원할 줄 알았는데 퇴원을 안 시켜주더군요.

이유인즉슨 하혈을 너무 심하게 해서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3월 31일날 애기를 낳고 4월 1일...

이 때 영국의 날씨는 한국보다 춥습니다.. 최고기온 11도 최저기온 1-2도... 

오전 6시가 되면 청소아줌마들이 와서 환기를 시킨다고 창문을 모두 열어제칩니다... 헐...

산후조리를 전혀 안 한다더니 바로 이것이었어요!!

찬바람이 쌩쌩부는 오전 6시에 창문을 다 열어제치다니!


한번 열어둔 창문을 닫을 생각을 하지 않네요. 커텐을 다 열어제치고 커피와 토스트를 가지고 옵니다.

아줌마들이 다 나가고 나서 한 쪽 편에 창문이 몇 개 있으니 저의 맞은 편에 있는 창문만 닫았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영국인 산모가 창문을 다시 열어제칩니다....ㅠㅠㅠㅠ 

산후조리보다 환기를 더 중요시 생각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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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모들과 함께 방을 썼기 때문에 영국 산모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긴 잠옷을 가지고 갔는데 영국 여인네들은 팔과 다리가 다 나온 짧은 잠옷을 입고 걸어다닙니다요. 

참 신기합니다. 산후조리의 개념이 없더라도 애낳고 나면 몸이 으슬으슬 춥지 않나요?


한국에 계신 엄마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직항을 타고 왔기 때문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내렸습니다.

저희집에서 히드로공항까지 거리가 대구-서울 거리이기 때문에 남편은 친정엄마를 데리러 갔구요.

병원에서 산후조리는 커녕 산모와 임산부가 같이 쓰는 병동이어서 신생아들 울음소리와 분만소리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운좋게도 저희 아들은 잠을 잘 자더군요. 저는 못 잤지만요. 

첫 아이때처럼 모유가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초유만 조금 나오구요. 


영국 산모들은 모유가 줄줄 나오는지 간호사와 조산사들이 나보고 그냥 포기하라고 합니다...ㅠㅠ

자식한테 모유를 먹이고 싶은데 안 나오니까 애기가 굶어죽겠다고 분유를 가져다 줍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모유가 안 나오니까 다들 분유를 가져다 주는 것은 똑같네요. ㅎㅎㅎ


결국 아기를 낳고 1주일동안이나 아침 저녁으로 환기시키는 병원규정으로 찬바람을 쌩쌩 맞았구요.

밤에는 우리나라처럼 보호자가 같이 잠을 잘 수가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아기 분유주고 기저귀갈고....

골반통이 너무 심해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밤에는 손이 모자라는지 일하는 간호사도 거의 없더군요.

Help 버튼을 눌러도 아무도 오지 않고 아기는 배가 고파서 우니....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울컥해 집니다.. 객지에서 이 무슨 고생인지... 


백인들은 이렇게 산후조리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산후조리를 하지 않고 바로 애기를 데리고 마트를 가고 쇼핑을 하러 가고...

팔다리가 다 드러난 짧은 잠옷을 입고 다니고요.


예전에 국내에서 대학원을 다녔는데요.

지도교수님이 미국에 계셨을 때 아는 한국인이 미국인들이 산후조리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산후조리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하고는 미국에서 애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지 않았대요.

그런데 몇년이 지나고 나니 온몸이 아프다더군요.

저도 그렇게 될까요??? ㅠㅠ

아직까지 저는 멀쩡한데 가끔씩 그 때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문화차이가 너무 많이 나지요?

우리나라에서 요즘 해외에서 삶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제 이야기 들으시니까 어떤가요?? ^^ 해외에 사는 사람들 부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Gilded Ginger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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