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입니다! 마침 아이들도 방학인데다가 지난주 월, 화요일에는 날씨가 폭염이라서 웨일즈 시골 강가에 가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원래는 당일치기로 가려고 돗자리랑 음료수, 과자를 챙겨서 갔는데 아이들이 하룻밤 자고 가자고 막 조르는 바람에 1박 2일 여행이 되었네요. 

이틀의 폭염으로 난리더니만 이젠 계속 비가 오네요. 맨날 김치팔고 한식을 판다고 무지 무지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시골에서 말벌에 물리는 바람에 걸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절뚝 거리면서 일하러 가려고 가게를 오픈하려는데 남편이 나보고 완전히 미쳤다고 그럽니다. ^^ 사실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장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무슨 일을 하냐면 김치도 팔고 리버풀에서 한식을 두 군데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원이 둘이나 유럽에 휴가를 가는 바람에 손이 모자라는 중에 나와 남편, 직원 한 명이서 이끌어 가야 하는 판이었습니다. 근데 서 있을 수가 없으니.... 식당 일이 육체노동이다 보니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놀게 되니 아픔의 고통보다는 너무 좋은 거 있죠! 처음 2일동안은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잠만 잤네요. 간만에 쉬다 보니 블로그를 손 놓은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서 글을 써 봅니다. 

아이들과 집에서 죽치고 있자니 일요일인데 심심해서 애들을 데리고 아침부터 breakfast를 먹으러 옷을 줍줍 입고 남편이랑 다 같이 휑 나갔습니다. 9시쯤 도착했는데 식당에 사람이 웬걸 별로 없더군요. Harvest라는 체인점 식당인데 breakfast가 맛있어서 예전에 자주 가곤 했던 곳인데 리버풀로 이사가고는 안 간지 꽤 되었습니다. 우리를 보더니 한 웨이트리스가 반갑게 말을 겁니다. "Long time, no see. I haven't seen you for ages!" (오랜만이네요. 안 본지 정말 오래되었어요!)

저희 남편 "We moved to Liverpool a while ago. That's why we haven't been here for a long time." 리버풀로 이사를 가서 오랫동안 여길 오지 못 했네요." 

영국의 정식 breakfast는 소세지, 베이컨, 계란요리 (스크램블드 에그, 계란 후라이 또는 poached egg ; 계란을 끓는 물에 식초를 넣고 삶는 방식), 구운 토마토, 볶은 버섯, 하쉬 브라운 (감자를 으깨어서 튀긴 것), 토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몇가지 다른 메뉴도 식당에 가면 있습니다. 에그 베네딕트, 와플, 팬케이크 같은 것들 말이죠. 에그 베네딕트는 영국식 머핀을 반으로 가른 후 각 머핀 위에 계란, 캐나다식 베이컨 또는 햄과 홀렌디스 소스 (계란 노른자,버터, 레몬 주스를 섞어서 만든 소스)가 뿌려져서 나오는 음식입니다.

우리가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키고 나니 사람들이 슬슬 몰려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일요일이다 보니 다들 늦잠을 자고 9시 반쯤부터 식당에 들어오는 분위기네요. 우리가 좀 빨리 왔네요. ㅎㅎ

Egg Benedict 먹고 있는 아들

사실 아침에 배고픔을 참기란 정말 힘이 듭니다. 특히 우리 아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고파 미치겠다고 아우성을 지릅니다. 그런 아이들한테 빨리 옷입고 밥먹으러 나가자고 설득해서 휙 나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난리면서도 준비해서 집을 나가는 데는 시간이 한참 걸리거든요. 

우리는 모두 싹싹 끓어서 깨끗하게 먹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음식은 맛이 있었고 아이들은 오랜만에 나가서 브렉퍼스트를 먹었다고 좋아하네요. 

영국에 와서 영국 브렉퍼스트를 먹을 곳을 찾는 다면 파는 식당은 아주 많이 있지만  Harvester,  https://www.harvester.co.uk 를 적극 추천합니다. 여기 베이컨이 아주 바싹 바싹하고 소세지도 싸고 형편없는 소세지가 아닌 질이 좋은 소세지가 나오거든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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