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살기 좋은 나라일까?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유명한 나라. 복지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 나라 중의 하나인 영국.

모든 사람들에게 좋다 나쁘다는 상대적인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국은 너무 좋은 나라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국이 지겹고 막막한 나라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다른 방식으로 삶을 보고 살아간다. 

일단 날씨로 보자. 영국의 날씨는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영국에 가기 전에는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 뭐 큰일인가 싶기는 했다. 사실 비가 오면 사색에 잠기기 좋고 책도 읽기 좋겠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했다. ㅎㅎ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만 살아온 대구 촌여자이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도 강우량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생각해 보니 우습다. 영국에서 사실 비가 막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내린다. 1년 강우량이 우리나라 강우량보다 더 적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 않는가! 영국에서는 맨날 비가 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계절은 4계절인데 한국과 비교해서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다. 여름은 덥지 않아서 그 점은 좋다. 근데 겨울이 너무 길다. 8월 중순부터 가을이 시작되는데 10월말 되면 음산하고 춥다. 한국만큼 춥지는 않지만 비가 많이 오고 해가 엄청 짧다. 9시쯤 해가 떠서 4시면 해가 지는데 그냥 어둠속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참 영국의 날씨란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 살아보면 영국인들이 왜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정착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할까. ㅎㅎ

근무환경은 어떨까? 칼퇴근을 딱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본인이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평사원이라면 칼퇴근을 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한국보다는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매니저나 좀 책임을 져야 하는 직급일 경우에는 일을 마칠 때까지 보통 퇴근을 하지 않는다. 오버타임비도 없이. 하지만 한국보다는 영국에서 일하는 경우 오버타임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의료제도. 영국의 의료제도는 한 번 블로그를 쓴 적이 있다. 의료가 무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쉽게 의사를 만날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한참을 기다려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못 볼 수도 있다. 그러면 돈을 내고 사립병원에 가면 어떨까? 실제로 영국에서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은 인구의 5%라고 한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사립병원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다. 남편이 한번 아주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가 정형외과 전문의를 만나는데 6개월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바로 사립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사립병원조차도 2-3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사립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는 국립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한 군데서 빨리 예약을 받아서 (1주일 정도 기다려서) 남편이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금액이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그런 금액이 아니다. 엄청나다! 의료제도 자체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 것 같다. 

[영국 생활] 영국 의료제도 / 병원과 한국 의료제도 차이

교육제도. 영국의 교육제도는 옥스포드, 캠브리지 등의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영국인들은 한국인만큼 교육에 열정적이지는 않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둘 다 초등학생인데 학교 끝나고 우리나라처럼 학원을 많이 다니는 아이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아주 부유층의 사람들은 방과 후에 학습을 많이 시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일반인들은 우리나라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가 아주 낮다. 일때문에 리버풀로 이사를 오면서 집근처에 국립학교에 모두 지원했지만 정원이 다 차서 못 들어가게 되어 둘 다 지금은 여의치않게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리버풀이 일단 부유한 도시가 아닌 관계로 사립학교이지만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서 학비가 저렴한 편이다. 엄청 비싼 사립학교는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방과 후에 레슨을 많이 받는 아이들을 보지 못 했다. 우리 아이들은 구몬 교습소에 가고,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여기에 가면 영국인들보다 인도, 중국, 흑인들이 아주 많다. 백인들은 크게 교육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침에 등교하는 모습

영국에서 살면 좋은 점은 유럽여행 하기는 정말 좋다. 여기 저기 가깝고. 사실 영국보다는 유럽 내에 있는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에 산다면 유럽 여행은 훨씬 더 쉬울 것이다. 사실 이 여행도 아이들이 있기 전에는 언제든 훌쩍 갈 수가 있었다. 근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방학때 가야한다. 방학이 되면 바로 비행기비가 두 배로 뛴다는 단점... 그래서 영국인들은 학교를 떼먹고 여행을 가기도 한다. 4인 가족이 여름 방학 하기 전과 여름 방학 중에 가는 것은 200-300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액수에 큰 차이가 있다. 영국인들이 이렇게 학기 중에 여행을 가는 일이 많아지자 정부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벌금을 내린다. 이런 일로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한 것을 텔레비젼에서 몇 년 전에 본 적이 있다. 싱글과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해외여행의 금전적인 차이는 부인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자연환경. 영국 시골 마을에 가서 보면 자연환경은 정말 좋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양들이 풀을 뜯고 노는 것들을 보기도 했었는데 너무 이쁘다. 비가 많이 와서 더욱 녹색 지대가 많은 것 같다. 산업도시나 런던을 제외하고는 공기는 아주 좋다. 공원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일 끝나고 산책하거나 조깅을 하려면 언제든지 할 수가 있다. 단지 단점은 비를 맞으면서 해야 할 때가 많다... 

우리 집 근처 공원 (Sefton Park)
집근처 공원에서 운동하는 아들

영국도 좋은 점은 정말 많은 나라인것 같다. 어느 나라나 살다 보면 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생하는 것 같다. 여기서 내가 열거한 사항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꼭 참조해 주셨으면 한다. 

오늘도 다들 좋은 하루 되시고 구독과 공감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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