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온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영국에 도착하자 마자 주문받은 김치와 깍두기를 만들고 배달하느라 정말 바빴습니다.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1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기간동안 장사하면서 아이들 둘을 보느라 블로그를 할 시간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미리 읽어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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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치를 만든 양이 아마 우리 어머니가 평생 만든 것보다 더 많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김치를 꼭 영국에 전파하고 영국인들의 밥상에 올리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같네요. 김치를 만드는 일은 재미있지만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요하는 일임에 틀림없지요. 처음 이틀을 하루 종일 김치를 만들었더니 몸살이 났었거든요.


외국에서 벌써 14년을 살았다. 정말이지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임에 틀림없다. 처음 2-3년 동안은 한국에서 먹고 살았던 그 기억들이 생생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생하게 머리속에 감돈다. 특히 몸이 많이 아프거나 임신했을 때나 향수병이 들 때 더더욱 그리운 한국음식... 그리운 한국 음식들과 그것을 같이 먹었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새곡새곡 생각이 나곤 한다.

 

[영국생활] 향수병이 들 때 극복하는 법

안녕하세요! 오늘도 영국 날씨로는 아주 덥습니다. 최고기온이 31도라니.. 영국에 와서 이렇게 더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 좋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과 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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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살면서 그리운 한국음식들은 개인차이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 맨체스터에서 근무할 때 한국인 직원들끼리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다 같이 이야기한 적이 몇 번 있는데 다들 비슷한 점이 많이 있었다. 직원 중 누가 한국방문을 가면 가기 전에 리스트를 꼭 적어서 가라고 우스운 충고(?)를 서로 하곤 했었다.

한국에 살 때는 이런 이야기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짧은 기간 동안 가족, 친구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보면 본인이 먹고 싶었던 것을 다 먹지 못 하고 오기도 한다. 영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것이 생각나면서 엄청난 후회가 밀려오고 다음 한국방문까지 1-2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 살면서 그리운 한국음식 리스트를 한 번 적어보았다.

1.
영국에서도 회를 먹으려면 일식집에 가서 먹을 수는 있다. 그런데 일식집에서 먹는 회는 가격도 무지 비싸지만 우리나라 회집에서 상다리 부러지게 반찬 잔뜩 나오고 마지막에 매운탕이 나오는 그 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광어회, 우럭회, 모듬회, 한치회, 오징어회 등등...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꼭 먹게 되는 것이 회이다.

2. 짜장면, 짬뽕, 탕수육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한국에서는 쉽게 전화해서 배달시켜 먹는 음식이다. 이와 같이 쉽게 먹고 자주 먹는 음식이 의외로 무척 그립다.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실컷 만들어 먹고 나면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다. 배달시켜서 드라마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이다.

3. 떡뽂이, 튀김, 김말이, 오뎅 같은 길거리 음식
국민음식 떡뽂이는 정말 정말 그립다. 오징어튀김, 깻잎튀김, 김말이 등을 떡뽂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길거리에서 먹는 그 오뎅의 맛이란....! 대구에서는 유명한 카레떡뽂이가 있는데 일반 떡뽂이와는 맛이 다르다. 레시피를 영상으로 찍었으니 한번 보고 만들어 보시길 추천한다.

4. 총각김치, 물김치, 동치미, 열무김치
배추김치같은 것은 직접 만들어 먹어도 되고 중국마트나 한국마트에 가면 종가집김치를 살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트에 파는 종가집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총각무는 영국에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총각김치, 물김치, 겨울에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동치미와 여름에 직접 만든 열무김치를 보리밥과 비벼 먹는 그 맛은 언제나 그립고 사무친다. 한국에 갔다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도 군침이 돈다.


4. 건어물 - 피데기, 마른 오징어, 명태포, 노가리, 북어, 마른 멸치, 건새우
우리나라에 살 때는 건어물을 그리 좋아했던 것 같지 않는데 영국에 팔지 않으니까 엄청 그립다. 최근에 맨체스터에도 한국인 식품점이 생겼는데 예전에는 런던에 가면 한인 마트에 가서 건어물만 잔뜩 사오기도 했다. 영국에 산지 1-2년 되었을 때는 피데기가 왜 그렇게 먹고 싶던지.... 한국에 방문해서 친구를 만나 맥주를 마시러 가면 기회를 놓칠세라 꼭 피데기를 시키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건어물들도 해외에 산지 5년째 쯤 접어드니까 맛을 잃어버린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생각보다 그렇게 먹고 싶지 않게 되어버렸다.

5.
우리나라 떡집에 가면 종류별로 가지가지 나오는 떡들이 너무 너무 먹고 싶다. 원래부터 떡을 좋아해서 떡순이로 불리기도 했었다. 떡이 먹고 싶어서 유투브로 레시피를 보고 인절미, 모찌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었다. 하지만 떡집에 가서 종류별로 골라서 막 나온 떡을 먹고 싶은 것이다. 런던에 한인타운에 떡집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먹고 싶은 것이 비슷한지 영국에 사는 한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6. 손칼국수
나는 직접 밀어서 파는 손칼국수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 살 때는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혼자 손칼국수집에 가서 종종 점심을 먹곤 했었다. 처음 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너무 먹고 싶어서 신랑이랑 같이 레시피를 보면서 직접 만들어 먹곤 했었다.

7. 김밥
김밥천국이 무척 그리웠다. 예전에는 김밥천국이 무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 석사를 공부할 때 바빠서 점심때 분식점에 가서 가장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밥이었다. 자주 먹던 음식이라서인지 김밥이 무척 그립다. 참치김밥, 야채김밥, 땡초김밥, 돈까스김밥, 계란김밥.... 나는야 김밥매니아!

이 외에도 돼지갈비구이, 치킨, 순대 (순대를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이 진짜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순대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순대국, 육개장, 닭갈비, 생선구이 등등 아주 토속적이거나 한국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이 그리운 법이다.
실제로 유학생들의 경우 영어실력보다 요리실력이 더 빨리 향상된다며 농담을 하곤 하는데 이건 사실이다! 인간이 먹고 살아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을 수 없는 욕구를 스스로 채워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보라! 실제로 집에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하다가 블로거가 되고 김치를 팔고 한식점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정말 요리사 수준이 아닌가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한국을 방문할 때 이제 그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대충 알았으니 이 글을 참고하여 대접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영국에 벌써 산 지도 14년 되었고 우리 첫 아이가 다음 달에 만 12세가 되니 여기서 자녀를 키운지도 꽤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나의 눈으로 본 영국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육하는 일을 하였다. 하지만 내가 학부형으로 한국에서 살아온 것은 아니다. 다만 영어를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영어 학원 강사, 영어 과외가 나의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부형들이 얼마나 자녀교육에 열성적인가는 잘 알고 있다. 학부형들이 나의 고객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했지만 자녀가 없는 내가 백프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도 내가 어릴 적에 교육에 무척 열성적인 분이셨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가야한다고 대구에서 교육열이 가장 핫한 수성구 지역으로 이사를 갔을 정도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학졸업자가 많은 나라이다. 사실 요즘 대학을 졸업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뭐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유럽사람들은 대학을 많이 가지 않는다. 사실 영국에서 오래 살다보니까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공부에 별로 흥미가 없다면 굳이 대학을 보낼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전기기술자 (electrician), 배관공 (plumber), 가스기술자 (gas engineer), 냉장고 기술자 (fridge engineer), 페인트칠 하는 사람 (decorator), 정원사 (gardner), 조경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landscaper), 정비공 (mechanic) 등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고소득 직종에 속한다. 웬만한 대졸자들보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2-3배에 가깝다. 영국이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이렇다 보니 영국인들은 자녀가 공부에 관심이 없다면 이러한 기술을 배우는 곳으로 진로를 설정한다. 꼭 공부를 해야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확실한 기술을 배워서 전문가가 된다면 돈걱정은 하지 않고 평생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우리나라사람들처럼 모두 교육열이 높지는 않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이 있다. 외국에서도 상위층은 우리나라사람들 못지 않게 사교육을 많이 시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영국의 상위층도 한국의 상위층만큼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곱하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산수를 좀 힘들어 했다. 나는 그 때 둘째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기를 보면서 첫째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는 구몬수학 학습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등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오지만 영국에서는 학생이 구몬센터에 직접 가야한다.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주택에 사는 구조이다 보니 구몬센터까지 우리집에서 20분을 운전 (왕복 40-50분)해야 했다. 


구몬센터에 막상 도착해 보니 백인 영국인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중국인, 인도인, 중동사람들이었다. 백인 영국인들은 이렇게 교육에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우리나라의 경우 피아노는 대중적으로 다들 배우는 것 중의 하나이다. 내가 76년생인데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우러 학원에 다녔다. 하지만 우리 딸에게 피아노 수업을 배우게 하려고 하니 막상 영국에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 별로 없었다.

동네에 딱 한군데 있는 음악학원에 전화를 해서 등록을 하려 해도 2-3달 대기가 걸려 있으니 2-3달 후에 다시 전화하라는 것이다. 대기를 걸어 놓았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피아노 수업이 모두 정지되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리버풀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 피아노수업을 다닐 곳을 찾았다. 변두리 동네에 살다가 도시로 이사를 왔으니 피아노 수업을 할 곳이 많이 있겠지? 하고 내심 생각했다. 하지만 피아노를 가르치는 곳은 몇군데 되지 않았다. 코로나 봉쇄명령이 막 끝난 후라서 그 사이에 피아노를 다니던 학생들이 많이 빠졌는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예전에 영어과외를 하면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음악 전공을 할 것도 아닌데 음악레슨을 받는 것을 많이 보았다. 어린 시절 음악을 배우는 것은 추후에 언어능력과 수학능력에 많은 도움을 끼친다. 우리 딸에게 피아노 정도는 가르치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딸이 그 당시에 따로 다녔던 곳은 수영밖에 없었는데 그것마저도 코로나때문에 그만하게 된 상태였다.

이사를 하고 우리 딸이 1년 후면 high school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좋은 학교의 입학조건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아보았다. Grammar school (그래머 스쿨 ;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을 제외한 리버풀에 위치한 훌륭한 학교들은 Liverpool College https://www.liverpoolcollege.org.uk/,  King David High School https://www.kingdavidliverpool.co.uk/,  Belevedere academy https://belvedereacademy.net/가 ofsted (영국의 학교 상태를 매년 검사해서 나름 학교의 급을 매기는 곳)에서 outstanding (훌륭한 학교)였다.

Liverpool College에 한달 전에 입학한 우리 딸


이 학교들의 홈페이지에서 어떤 학생들을 고르는지를 확인했는데 Belevedere academy를 제외한 다른 두 곳은 음악시험을 치는 것이었다. Liverpool College는 간단한 음악 필기 시험을 치고 King David는 실제로 면접관들 앞에서 연주를 해야 한다. '영국 상위층들은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 딸이 다니는 음악학원에도 구몬수학과 다르지 않게 백인 영국 학생들이 별로 없다. 인도, 중국, 중동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영국에 거주하는 인도 사람들의 경우 의사나 컴퓨터전공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산층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교육열이 높다. 중국인들은 1세대의 경우는 식당이나 요식업을 하고 2세대의 경우 1세대의 노력으로 교육을 받아 의사, 변호사 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또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중동사람들은 워낙에 다양한 나라가 많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에 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열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영국인들은 그렇다면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는가?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돈이 많이 없어도 경제상황에 맞게 학원을 보낸다거나 하지는 않다. 돈이 없으면 그냥 집에서 놀거나 티비를 보고 있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은 리버풀에서는 학군이 좋은 곳에 살고 있는데 그렇다고 아이들이 우리나라처럼 계속 여러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교습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영국이 축구강국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들은 매주 토요일, 주중에 하루 등 축구경기를 하러 많이 보낸다. 어떤 부모들은 만 3세부터 축구를 시키는 것도 보았다. 수영과 체조 (gymnastics) 수업도 많이 보낸다. 수영의 경우 초등 4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매주 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너무 못하면 창피당한다면서 3학년 쯤부터는 시키는 추세이다. 수영수업을 한다고 그걸로 어떤 시험을 치거나 그렇지는 않다. 여자아이들은 발레수업을 많이 한다. 주로 운동과 관련된 수업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주 2-3회 하는 것이 아니고 주 1회 하는 것이 끝이다. 한국에서 자라서인지 주 1회해서 얼마나 늘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따라서 5가지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월-금요일까지 하루 한가지만 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우승한 아들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서 내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쪽지주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Love Kimchi

Korean food, desserts, family with a bit of travel in between. Based in Liverpool, UK. Kimchi expert.😎 www.gildedgingerbread.com www.lovekimchi.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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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만에 글을 씁니다. ^^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웨일즈에 캠핑도 가고 요크, 호수지역 등등 여러 곳을 다녀왔다. 김치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매일 매일 일을 했기 때문에 주말에 다른 가족들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그것이 항상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 부부는 사무직일만 해 왔던 몸으로 육체노동을 심하게 했는지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어서 가게 문을 닫기로 결심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해 놓고선 처음 일주일 동안은 정말 잠만 잤다. 얼마나 잤는지 정말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

웨일즈에서 캠핑 중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있는 아들

영국의 여름방학은 정말 길다. 우리나라처럼 여름방학 1달, 겨울방학 1달이 아니고 여름방학이 7-8주 정도 된다. 7월 20일경부터 9월초까지 방학이다. 자녀가 없는 영국인들은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지만 자녀가 있으면 싱글처럼 가뿐히 갈 수 있는 경비가 아닌데다 기간이 제한되므로 보통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닌다. 영국인들은 해외여행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영국이 비가 많이 오므로 해외에 가야지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여행

아이들과 프랑스를 1주일 정도 다녀왔고 나는 혼자 한국에 1달 정도 갔다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갔다. 앞으로 여름방학동안 아이들과 다녀온 프랑스 여행과 영국여행을 기재할 계획이다. 나는 우리나라를 3년만에 갔다 왔는데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나는 뼈속까지 한국인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역동적인 나라인 것 같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영국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써머타임이 적용되는 시기에는 8시간 써머타임이 적용 안 되는 시기에는 9시간 차이가 난다. 영국의 써머타임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계를 한시간 일찍 맞추고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계를 한시간 늦게 마추는 것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고 겨울에는 해가 아주 짧기 때문에 이렇게 시행하고 있다.

요즘 유럽여행을 많이 하는데 유럽여행을 했던 분들은 모두 느꼈겠지만 시차가 많이 달라 처음 몇일은 시차 적응을 하려면 고생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몽블랑

시차적응을 하기에 가장 좋은 비행시간은 늦은 오후 (오후 4시 이후) 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오후에 도착하면 짐을 찾고 공항을 나와서 숙소로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저녁에 잠이 들 수 있으므로 현지 시간에 맞게 시차적응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시차적응을 빨리 하는 방법은 현지 시간에 생체시계를 빨리 맞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때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나는 보통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구매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기름값이 상승했기 때문인지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의 가격이 2배로 올라있었다. 그리고 항공권 자체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도착시간을 선택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에어프랑스를 끊었는데 인천공항 도착이 오전 7시였다. 내 경험상으로 이렇게 도착하는 것이 최악이었다. 현지 시간에 적응하려면 오랜 시간 비행으로 몸도 피곤한데 하루 종일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24시간 이상을 깨어있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내 계획은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잠을 자는 것이었다.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내가 생각보다 추웠고 다른 항공사처럼 수면 안대와 양말을 주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에어프랑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수면 안대를 하나 사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아직까지 장기 비행을 타고 여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인지 에어프랑스, KLM, 대한항공이 공동으로 운항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는 승객으로 꽉 찼다. 비행기 안에서 많이 자려고 노력했지만 중간 중간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승객들로 꽉 찬 비행기

도착과 동시에 피로가 몰려왔다. 짐을 찾고 나니 PCR 검사소로 가야 했다. 그 시간에 도착한 항공기가 많았는지 PCR 검사소는 검사를 할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고맙게도 휴무를 받고 인천공항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한 시간 넘게 PCR 검사를 가까스로 끝내고 동생과 함께 인천공항 내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커피의 힘이 없이는 도저히 깨어 있을 수가 없어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먹고 동생과 함께 공항밖으로 동생 차로 이동했다. 

최대한 그날 하루를 깨어 있기 위해서 동생과 커피숍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그 날 몇가지 알아 볼 일이 있어서 약속을 모두 잡아놓았다. 약속한 대로 일을 모두 보고 동생집으로 저녁에 가서 동생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해야할 일이나 약속이 있다면 도착 첫날 잡아 놓으면 강제적으로 깨어있어야 하므로 시차적응에 유리하다. 저녁 식사 후에 동네 산책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저녁 9시 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시차는 바로 극복되었다. 

시차를 하루에 1시간씩 극복하는 방법도 있고 시차극복을 위해서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는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낮잠을 1시간씩 자는 것을 추천하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낮잠을 30분 정도 자는 것은 효율적이다. 하지만 1시간 자는 것은 잘 되지 않았다. 1시간 자려다가 2-3시간 자게 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시차극복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가능하면 오후 늦게 도착하는 항공권을 예약한다. -> 시차적응에 가장 좋은 항공권이다.

2. 도착하는 날 잠이 와도 카페인을 힘을 빌려서 최대한 깨어 있는다

3. 도착하는 날 약속을 만들어서 강제적으로 깨어 있게 한다.

4.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운동은 시차극복에 매우 유익하다.

5. 햇빛을 많이 본다. 우리의 몸은 햇빛을 보면 생체리듬이 그에 익숙하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6.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의 방법은 영국에서 13년 가까이 살면서 한국에 갈때 마다 적용한 나만의 방법이다. 시차적응 빨리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어서 해외에 나갔을 때 시차 때문에 헤매지 않고 즐거운 추억들을 잔뜩 만들어 오기 바란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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