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조금 오네요. 다들 잘 지내시나요? 편두성이 옮았는데 열도 나고 해서 블로그를 몇일 못 썼어요. 우리 딸아이 학교가 개교 기념일이라서 학교를 가지 않고 1시간 동안 Liverpool Cathedral (리버풀 대성당) https://www.liverpoolcathedral.org.uk/에서 개교식을 했어요. 끝나고 아들한테는 비밀로 하고 우리 딸이랑 단 둘이 데이트를 했어요.

우리 딸은 예쁜 카페, 레스토랑 같은 곳을 좋아한다. 가끔씩 우리가 배달만 연속으로 몇일 먹거나 하면 좀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자고 조르곤 한다. High school에 이번 9월에 입학한 우리 딸. 영국 나이로는 만 11살이고 한국이면 초등 6학년 내년에 중학교 1학년 시작하는 나이이다. 

리버풀 중심지 근처에 위치한 리버풀 대성당에서 1시간동안 개교식겸 예배를 하였다. 나는 천주교 신자로 태어났지만 이제 성당을 안 다닌지 오래되어서 종교의 의미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 딸이 들어간 학교는 리버풀에서 가장 좋은 학교 중의 하나인, Liverpool College (리버풀 칼리지)를 다니는데 이 학교는 Preschool (만 3-4세에 시작)부터 Sixth form (영국학제에서 16-18세가 다니는 학교)까지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예배가 끝나니 1시였다.

"우리 어디 가서 점심 먹을까?"

"좋아!"

"어디 가고 싶은데?"

"몰라."

"카페에 갈까?"

"응! 너무 좋아!"

Sefton Park (세프턴공원) 근처에 Lark Lane (라크 레인) 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의 먹자골목과 약간 흡사한 모습으로 레스토랑이랑 카페들이 쭉 있다. 예전에 남편이랑 두어번 아침을 먹으러 간 카페인데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곳인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항상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이었다. 커피가 진짜 맛있고 아침식사도 괜찮았다. 카페 이름은 Pippin's Corner 이다.  https://www.facebook.com/pippinscornerliverpool/

우리 딸은 핫초콜렛과 오믈렛을 시켰다. 나는 편두성때문인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Flat White (에스프레소와 스팀밀크를 혼합하여 만든 커피인데 진하고 맛이 기가 막힌다)와 토스트를 시켰다. 

식사시간이 아닌 시간에 가서인지 커피와 케이크를 시켜서 담소를 나누는 40-50대의 여자분들도 몇명 있었고 우리 옆에는 젊은 커플이 와서 늦은 점심을 시켜서 먹고 있었다. 

딸은 핫초콜렛이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좋아했다. 오믈렛이 양은 좀 작았지만 맛이 괜찮았고 여기 커피는 진짜 맛있다. 나는 커피중독이기 때문에 내 커피맛은 믿어도 좋다. 

리버풀에서 거주하시거나 영국여행차 리버풀에 와서 맛있는 커피, 핫초콜렛을 마시면서 담소를 즐기려면 꼭 가보세요. 날씨가 괜찮으면 Sefton Park를 산책하면 너무 좋습니다.

댓글공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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