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르투갈 리스본을 예전에 여행갔었는데요. 인상깊었던 도시라서 여행 블로그를 올려 봅니다. 몇년 전에 갔었는데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곳이었습니다. 

나와 남편은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우리는 동갑내기로 한국 나이 27 (만 25세 ; 나는 이것이 더 좋다. ㅎㅎㅎ)에 결혼했으나 여행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당분간 낳지 않기로 합의했다. 신혼부부들 중에 집을 사기 위해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아이를 낳는 것을 보류하는 부부들도 많이 보았는데 우리는 그런 이유는 절대 아니었다. ^^ 우리 부모님이 보기에는 우리가 무척 철이 없어 보였던 것 같다.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행 때문에 굳이 아이를 늦게 낳을 것까진 없었다. 아이들이 있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비야 둘이만 가는 것보다 더 들겠지만 아이들에게 가족 여행은 좋은 경험을 준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인지 아이들도 아주 어린 나이였는데도 여행할 때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많이 걷기 힘들다고 불평을 하지도 않고 둘 다 씩씩하게 잘 돌아다닌다. 

김치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한 해는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1월이 되니 페스티벌이 하나도 없었다. 실제로 영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돈을 모조리 쓰기 때문에 1월에는 수중에 돈이 없다. 날씨도 엄청 추울 때라서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기관들은 1월에는 아예 일을 손놓고 있다. 일이 없으니 한 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여행을 갈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장사를 할 때는 직장인들처럼 시간을 내어서 휴가를 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해 왔다. 

 

 

 

[외국이민창업]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6

오늘에서야 6편을 씁니다. 앞에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이전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드디어 우리만의 가게를 오픈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가게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정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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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는 비행기비도 엄청 저렴하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유럽에 웬만한 곳은 다녀왔다. 안 가본 곳이고 날씨도 많이 춥지 않은 곳인 포르투갈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유럽 저가 항공권을 검색했더니 항공권도 무지 싸고 포르투갈이 생각보다 볼 것도 많아 보였다. 

비행기를 예약하고 숙소도 예약했다. 아이들이 있어서 가족룸이 있는 호텔을 위주로 찾았지만 리스본 중심지역에는 그런 방이 있는 호텔이 거의 없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리스본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를 예약했다.

리스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우리가 묵은 곳 근처에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주인인 포르투갈 아주머니는 영어도 꽤 잘하시고 리스본 지도를 직접 가지고 오셔서 우리에게 여러 곳을 구경다니라고 추천까지 해 주셨다.

숙소 근처에 카페에는 관광객들보다는 리스본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면 이런 곳이 주로 맛집이다. 포르투갈의 명물인 에그타르트와 아주 맛있어 보이는 케익, 디저트들이 가득했다. 우리는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기 때문에 무척 배가 고파 음식을 보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여행의 별미가 본 고장의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에그타르트와 케익을 잔뜩 시켜서 커피와 음료수를 먹었다. 리스본 사람들은 아침으로 무엇을 먹는지 보니 에그타르트 한 개와 커피 한 잔을 딱 먹고 출근하러 간다. 신기했다. 에그타르트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일까! 역시 본토 사람들에게 본토음식이란 질리지 않는 그런 것이겠지.

카페에서 마신 커피

리스본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구경하였다. 리스본은 시내는 그리 크지 않아서 웬만한 곳은 걸어서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언덕이 많아서 다리가 좀 아프다. 리스본의 유명한 노란색 트램은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너무 예뻤다. 리스본 코메르시우 광장 (Praça do Comércio)은 리스본 중심지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아취형으로 생긴 통로들이 있었고 건물들도 너무 이뻤다. 광장에는 테라스가 있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다같이 보이는 강이 있어서 전경이 너무 예뻤다. 1월 중순이었는데도 낮 기온이 15-18도 정도로 따뜻했다. 우리 아이들은 추운나라 출신이라서 겨울 코트를 벗어 제치고 물가에서 뛰어논다고 정신이 없었다. 

여기서 강가를 보면서 쉬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 북적했다. 아이들과 한가롭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유럽 최초의 푸드코트로 유명한 Time Out Market에 갔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다. 리스본 중심가는 별로 크지 않고 다 걸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Time Out Market

유명한 곳인 Time Out Market은 좀 실망스러웠다. 유럽적인 건물에 지어서 실내 내부의 전경은 무척 좋았으나 내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지라 음식의 다양성과 종류들을 보게 되는데 스페인음식, 피자, 초밥을 제외하고는 다 포르투갈 음식이었다. 태국, 중국, 한국, 일식 같은 아시아음식이 많이 조합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푸드코트가 스트릿푸드를 포커스로 한다고 했지만 레스토랑급의 음식이고 포르투갈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에서 푸드코트의 매장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다. 가격도 레스토랑 가격이었다. 포르투갈은 영국과는 달리 여러가지 아시아 음식을 먹지 않는 문화인 듯 했다. Time Out Market에 관한 나의 의견은 필자가 이 업종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나온 것이므로 양해를 바란다. 

우리는 아이들과 맛있는 피자, 스테이크와 시원한 포르투갈 맥주를 마셨다. 포르투갈 맥주는 맛이 기가 막혔다. 첫날은 이렇게 보내고 우리는 숙소로 가서 달콤한 잠을 잤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댓글과 공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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