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서야  4편을 씁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서 집에 있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많이 덥다고 오늘 전화통화로 친정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특히 저의 고향인 대구는 무지 덥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리버풀도 대구와 비교되진 않지만 아주 덥습니다.

2년 만에 한국에 가서 아이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가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너무 짧다. 가는데 2일 오는데 2일을 공항에서 다 보내고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야 하므로 총 2주를 갔다 왔는데 중간에 아부다비에서 2박 3일 보내다가 갔기 때문이다.

 

대구 서문시장 먹자 골목에서 찍은 유투브 영상

팔공산

아부다비 또한 한참동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영국에 와서 에티하드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는 바람에 아부다비 스탑오버를 하면서 아부다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어쨌거나 또 딴데로 샜는데 총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7일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호텔에서 찍은 아부다비 야경
아부다비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볼틱마켓에 계약도 끝났기 때문에 다시 페스티벌을 전전해야 했다. 11월에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씩 했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라서 페스티벌이 많다. 사업을 시작할 때 받은 대출도 다 갚았고 우리는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 돈을 버는 대로 모았다. 가게를 계속 보러 다녔는데 맨체스터에 좋은 가게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바로 계약금을 걸어 놓았다

계약금을 걸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모든 일들이 한국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좀 살기가 힘이 든다. 나처럼.... 특히 부동산 쪽 일들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는 와중에 1월 말쯤에 볼틱 마켓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2월 초부터 볼틱에 다시 들어와 달라고 했다. 와 너무 좋았다. 

우리는 볼틱마켓에 입점하기 전에 1월 말에 휴가를 갔다 오기로 했다. 왜냐면 볼틱마켓 측에서 우리에게 장기간 계약을 생각한다고 해서 일단 시작하면 휴가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 베니스에 가서 일주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우리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온 시기였는데 베니스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이탈리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일 활개를 쳤는 이유는 그 관광객들때문이 아니었겠는가. 😞

우리는 다시 볼틱마켓에 입점했다. 너무 좋았다. 그 와중에 맨체스터 가게일이 틀어졌다. 부동산에 문의했을때 그 중개업자들은 핫푸드를 파는 A3 와 A5 라이센스가 당연히 있다고 했으나 그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라이센스 없이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지자체에서 체크를 꼭 하는 것은 아니나 경쟁업체에서 찌르게 되면 엄청난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를 먹는다. 우리가 보증금을 내기 전에 확인을 했어야 했으나 그 당시에 경쟁자가 붙어서 체크할 시간이 없었고 아주 큰 부동산이고 그 가게는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영국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케이스가 나왔다는 보고가 뉴스에 나왔다. 2월 초에 볼틱에 입점했는데 4째주에는 손님이 반으로 확 줄었다. 우리는 가게인수를 포기했다. 사실 어쩌면 운이 좋았다. 그 가게가 라이센스가 없었으니 핑계거리도 생겼기 때문이다. 보증금은 모두 환급받았으나 법무사 비용은 우리가 물어야 했다. 2000 파운드 였으니 한화로 300만원이었다. 혹시라도 영국에서 가게를 얻을 경우 우리처럼 부동산 말만 믿지 말고 반드시 모든 서류를 챙겨보기 바란다. 우리도 보증금을 내기 전에 부동산에 서류를 요청하였으나 가게를 원하는 사람이 우리 말고도 2명이 더 있었고 보증금을 빨리 내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에 어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월이 되고 영국정부에서는 코로나 케이스에 대해 은밀하던 중 결국 케이스가 많이 나와서 봉쇄명령에 들어가게 되었다. 볼틱마켓에 다시 입점하고 가게도 오픈할 것 같아서 좋았는데 웬걸 모든 레스토랑과 술집들이 문을 닫아야해서 결국 우리는 우리 가계 수입이 제로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참 이런걸 보면 한치앞을 모르는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모든 페스티벌이 금지되었다. 정부의 봉쇄명령때문이었다. 나는 초조했다. 어떻게 우리가족이 살아야 할지... 물론 모아둔 돈이 있었지만 가게 오픈을 위한 돈이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몰랐기 때문에 더욱 암담했다. 한참동안 벌이가 좋아서 승승장구하던 우리는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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