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기온이 30도를 넘나드니 엄청 덥네요. 그래도 비가 오는 날씨보다는 너무 좋습니다. 날씨가 좋고 아이들도 방학이니까 놀러갈 궁리만 하게 되네요. 계속 웨일즈와 호수지역을 왔다 갔다 한다고 바빴네요. 어젯밤에 돌아왔는데 집을 보니 빨래거리가 엄청 납니다. ㅎㅎㅎㅎ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고 현재로 진행중인지 알려드립니다. 앞에 이야기를 보시고 싶으시면 링크를 이 글 아래에 걸어놓았으니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김치 ^^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가 돌면서 우리는 갑자기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했다... 4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는 식당 영업은 불가능 하지만 배달은 가능하다고 공고했다. 우리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배달하는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리버풀에서 주로 일을 했는데 리버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작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일단 시작했다. 리버풀에도 하루에 1일 배달, 닭을 튀겨서 차갑게 냉장해서 집에서 데워먹도록 만들었다. 김치, 공기밥, 소스 등을 같이 배달했다. 우리 동네에도 한 번 시작을 해 봤다. 우리의 배달은 무척 성공적이어서 처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공고를 올렸는데 정말 빨리 완판되었다. 집에서 요리를 해야했고 봉쇄명령 때문에 직원을 쓸 수도 없었기 때문에 판매양이 제한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가 다 휴교를 하는 바람에 아이들 홈스쿨까지 병행하면서 요리 재료를 사고 요리를 둘이서 몽땅 해서 용기에 차곡 차곡 보관한 다음에 배달해야 했다. 

홈스쿨 과제
우리가 당시 배달했던 음식

하지만 막막했던 상황에서 빛이 보였다. 우리는 열심히 요리를 하고 음식을 팔았다. 우리집 주방이 작았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것은 무리였다. 우리가 페스티벌을 하면서 음식을 팔려고 사 놓은 푸드 트레일러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요리를 했다.

그러던 중 신고가 들어와서 주민센터 직원이 찾아왔다. 우리는 원래 집에서 김치와 음식을 준비해서 페스티벌에서 팔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리집 주방과 물론 트레일러까지 식품환경청에 등록을 했고 검증도 받아놓았는데 무슨 일이란 말인가? 직원이 하는 말로는 우리가 집앞에 푸드 트레일러에서 음식을 팔아서 배달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배달만 한다는 것을 명시했다. 그러자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어디 원한을 싼 사람이 있나요? 특별히 해꼬지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것에 걸릴 일이 없거든요. 누군가가 고발했기 때문에 걸린 것인데... " 우리가 정직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직원도 미안해했다. 어디 원한을 쌀 일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 딴 배달업체에서 우리가 영업 정지를 먹게 하려고 고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일로 1주일 정도는 배달을 할 수 없었고 주민센터에서 허가를 다시 받아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에 변한 상황에 맞추어 배달일로 전향한 것을 아는 작가가 영상을 찍었다. 클릭하시면 영상이 나옵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 중 배달한 일

볼틱 마켓 사장들은 배달을 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경쟁업체인 듀크 스트릿 마켓은 열렬히 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볼틱 마켓 안에서 하는 것은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리버풀에서 목이 좋은 배달가게를 발견했다. 바로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고 나서 영국 정부는 경기가 너무 악화되자 다시 봉쇄령을 풀었다. 사람들은 그동안 식당에 나가서 외식을 못 했던 그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미친듯이 외식을 하였고 배달업은 아주 잠잠해 졌다. 때마침 볼틱마켓이 오픈하는 바람에 배달은 그만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가게의 열쇠를 받아서 가게 오픈준비에 무척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두 번 다시 가게를 오픈하고 싶지는 않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 본 날이 없었던 때였다. 목이 좋은 가게였으나 내부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이리 저리 고치고 업자들을 불러서 진열대를 새로 맞추고 부엌에 싱크를 바꾸고 새로 타일을 모두 교체하고 페인트칠을 모두 새로 해야 했다. 지하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많이 허름해서 완전히 새것처럼 만들었다. 작은 가게였는데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우리가 차곡 차곡 돈을 모았음에도 결국은 친정어머니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우리는 꿈에만 그렸던 우리만의 가게를 드디어 오픈하게 되었다. 

6편을 기대해 주세요.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외국에 거주하고 계셔서 무엇을 시작하시고 싶으신지 모르신 분 또는 우리나라에서 작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에게 제 이야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공감과 댓글은 영국 김치 아줌마에게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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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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