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김치 담그기 Quick, Easy, Authentic Kimchi  キムチ

2주 전에 평소 6월의 영국 날씨와는 달리 엄청 더웠습니다. 1976년 이래로 6월 최고 기온이라고 뉴스에 나왔을 정도니까요. 햇살이 눈부신 화창한 날이라  2살 배기 아들과 낮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바로 집 앞에 길을 건너면 산책하는 공원이 있는데 작은 호수도 두개나 있고 호수에 오리들이 떠다니며 몇몇 낚시꾼들이 시간을 소요하는 한적한 곳입니다.

호수 근처에 가자 마자 무언가에 물렸는데 평소에 모기한테 잘 물리는 나는 그저 모기겠거니 하고 지나쳤습니다. 모기들이 워낙에 나를 좋아하거든요!  그 다음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왼쪽 무릎이 퉁퉁 부어서 천근 만근 하고 오른쪽 팔이 겨드랑이부터 팔꿈치까지 퉁퉁 부어서 헬스 클럽에서 운동할 때처럼 아령을 들고 하루종일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좀 있으면 나아지려니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사먹고 그 날을 넘기고 그 다음날이 되니 팔의 붓기가 겨드랑이부터 손목까지 퉁퉁 부어서 팔을 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Walkin centre(작은 진료소)에 가니 응급실에 가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응급실에 갔더니 간호사와 의사가 너무 심하다고 항생제 주사를 꽂고 있어야 한다고 바로 입원 처리를 하는 바람에 졸지에 3박 4일이나 병원에 입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 병원은 수술하고 나서도 하룻밤만 자고 퇴원하는 식으로 거의 입원을 안 하는 문화입니다.그러니 얼마나 놀랬는지요). 의사가 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말벌에 물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군요. 말벌이 영어로는 horsefly로 말을 무는 파리로 취급하더군요. 의사말이 말의 두꺼운 가죽을 뚫고 무는 거라 아주 독하고 말에 더러운 균들이 전염될 수 있다고….말벌 조심하세요!  평소에 요리와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머리 속이 항상 뭘 먹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데 병원에서 맛없는 병원 음식을 먹고 있으려니(영국의 병원 음식은 진짜 맛이 없습니다!) 더욱더 음식 생각만 하게 되었어요. 객지에서 아플 때 서러움…. 한국에 계신 부모님, 동생들, 친구들, 한국음식… 김치! 퇴원하면 반드시 김치를 만들어서 꼭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김치, 김치, 김치!!!!김치 주세요!!!!!

김치는 우리나라 대표음식입니다. 김치는 배추, 무, 오이등의 야채와 고추가루, 파, 마늘, 액젓, 생강과 함께 소금에 절인 발효음식입니다. 한국인들은 김치를 반찬 중 하나로 매끼 식사에 먹습니다. 한국에 잠시 체류한 외국인들 중에도 김치에 중독되어서 한국에 살다가 조국으로 돌아가서도 김치를 사 먹거나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김치 중독입니다. 김치 중독? 나쁜건 아니죠? ㅎㅎㅎ 요즘 웰빙 바람 때문에 김치가 몸에 좋은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들 중에도 김치를 즐겨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배추김치는 200가지가 넘는 김치 중에서 가장 많이 먹는 김치입니다.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조차도 김치는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치를 만들기보다는 사 먹습니다. 저의 김치 레시피는 제가 영국으로 이사 오기 전에 저희 어머니가 알려 준 레시피입니다. 영국에서도 김치를 먹기 위해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ㅎㅎㅎ

김치애호가라면 집에 김치가 떨어지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김치가 집에 있으면, 막상 요리할 게 없는 날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게 많습니다. 김치전, 김치 찌게,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 김치볶음밥, 김치 만두, 김치 피자, 김치 호떡…. 김치의 변신은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 올라오게 될 레시피이니 눈여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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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 [김치] - 백김치 담그는 법 White Kimchi 白キムチ

요즘 저는 영국인들에게 한국 김치 쿠킹 클래스를 가르치고 있어요. 쿠킹 클래스를 가르치는 저의 이야기가 신문과 네이버에 실렸습니다. ^^

2017/11/17 - [영국생활] - 나는 영국의 김치 전도사??? 이야기가 신문에 실렸어요. ^^

2017/11/03 - [영국생활] - 영국인들에게 가르치는 한식 강좌

제 레시피에는 직접 만든 멸치 육수와 오징어 액젓을 이용했습니다. 김치레시피가 지방에 따라 달라서 멸치 액젓, 새우 액젓등 여러가지 다른 액젓이 쓰임니다만, 저는 오징어 액젓을 사용했습니다. 태국 오징어 액젓이 맛이 진하고 산뜻해서입니다. 액젓을 싫어하시거나 채식주의자라면 육수와 액젓을 빼고 소금을 첨가해서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알게 된 사항 한가지! 영국 소금이 한국 소금보다 2배 정도 짜니 소금의 양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이 레시피에 쓴 소금은 영국에 제가 살고 있는 관계로 영국 소금입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이 김치를 만들어 보셨을지 너무 궁금해요. 제 레시피를 따라 해 보신 분들은 사진을 올려 주세요! 이제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배추 2개(2kg)-영국에 파는 배추는 한국 배추보다 두배 정도 작습니다.
배추절임물
물1.5L
천연소금 1/2컵
멸치육수
굵은 멸치 30그램
다시마 1장(사방 3cm)
물 2컵
찹쌀가루 1 테이블스푼
김치 양념
배 1개 (120그램)
생강 5그램
길게 썬 당근 1개(70그램)
잘게 썬 파 9개(125그램)
고춧가루 1 1/3컵
오징어 액젓 3 테이블스푼(태국 소스인데 멸치액젓보다 맛이 진하고 맛있어요)
설탕 3 테이블스푼
천연 소금 1 테이블스푼
다진 마늘 1 테이블스푼

레시피

1. 배추를 깨끗이 씻은 후 먼저 길게 ¼ 로 자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 후 배추를 큰 그릇에 담아줍니다.

2. 물과 소금을 섞어서 소금물을 만들어 배추가 든 그릇에 부어줍니다. 그릇을 랩으로 잘 싼후  4시간 동안 배추를 절여줍니다. 배추가 다 절여 진 후 배추를 체에 걸러줍니다.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체에 놓아 둡니다.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3. 굵은 멸치, 다시마, 물을 냄비에 넣고 센불에 끓이다가 보글 보글 끓어 오르면 불을 약불로 낮춘후 10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4. 체에 멸치와 다시마를 걸러준 후 약불에서 찹쌀가루를 풀어서 끓여 줍니다. 수저로 찹쌀가루를 수시로 풀어줍니다.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식혀줍니다.

5. 생강의 껍질을 벗기고 배도 껍질을 벗긴후 블렌더에 들어갈 정도로 잘라 준 후, 배, 생강, 위의 육수를 블렌더에 넣어서 모든 재료를 갈아줍니다.  

6. 큰 그릇에 잘라놓은 당근, 잘게 썬 파, 고춧가루, 오징어 액젓, 설탕, 소금, 5번의 소스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7. 절여진 배추를 그릇에 넣고 반드시 손으로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맛이라고 손으로 골고루 섞어줘야 음식이 맛나게 나온다는 뜻이 있지요. 반드시 질좋은 일회용 장갑을 쓰세요, 질나쁜 일회용 장갑을 쓰면 장갑이 찢어져서 손에 고춧가루가 끼여요… 저는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만든 일회용 장갑만 씁니다. 영국에서 일회용 장갑을 샀는데 장갑이 찢어져서 고춧가루가 손에 다 범벅이 되었습니다. 손을 깨끗이 비누로 씻어도 깜빡 잊고 눈을 비비는 순간 눈이 따가워지는 그 고통! 맛있는 김치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갓만든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따뜻한 밥한공기만 있으면 한그릇 금방 뚝딱 할 수 있습니다. 김치를 김치통에 넣고 여름에는 하루, 겨울에는 2-3일, 상온에서 보관했다가 냉장고에 넣으면 발효과정에서 더욱 맛이 좋아집니다.  

저의 유투브 비디오를 보시면 요리 레시피가 상세하게 영상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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