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만에 글을 씁니다. ^^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웨일즈에 캠핑도 가고 요크, 호수지역 등등 여러 곳을 다녀왔다. 김치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 매일 매일 일을 했기 때문에 주말에 다른 가족들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그것이 항상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 부부는 사무직일만 해 왔던 몸으로 육체노동을 심하게 했는지 최근에 건강이 악화되어서 가게 문을 닫기로 결심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해 놓고선 처음 일주일 동안은 정말 잠만 잤다. 얼마나 잤는지 정말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

웨일즈에서 캠핑 중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있는 아들

영국의 여름방학은 정말 길다. 우리나라처럼 여름방학 1달, 겨울방학 1달이 아니고 여름방학이 7-8주 정도 된다. 7월 20일경부터 9월초까지 방학이다. 자녀가 없는 영국인들은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지만 자녀가 있으면 싱글처럼 가뿐히 갈 수 있는 경비가 아닌데다 기간이 제한되므로 보통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닌다. 영국인들은 해외여행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영국이 비가 많이 오므로 해외에 가야지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여행

아이들과 프랑스를 1주일 정도 다녀왔고 나는 혼자 한국에 1달 정도 갔다 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갔다. 앞으로 여름방학동안 아이들과 다녀온 프랑스 여행과 영국여행을 기재할 계획이다. 나는 우리나라를 3년만에 갔다 왔는데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나는 뼈속까지 한국인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역동적인 나라인 것 같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영국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써머타임이 적용되는 시기에는 8시간 써머타임이 적용 안 되는 시기에는 9시간 차이가 난다. 영국의 써머타임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계를 한시간 일찍 맞추고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시계를 한시간 늦게 마추는 것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고 겨울에는 해가 아주 짧기 때문에 이렇게 시행하고 있다.

요즘 유럽여행을 많이 하는데 유럽여행을 했던 분들은 모두 느꼈겠지만 시차가 많이 달라 처음 몇일은 시차 적응을 하려면 고생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몽블랑

시차적응을 하기에 가장 좋은 비행시간은 늦은 오후 (오후 4시 이후) 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오후에 도착하면 짐을 찾고 공항을 나와서 숙소로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저녁에 잠이 들 수 있으므로 현지 시간에 맞게 시차적응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이다. 시차적응을 빨리 하는 방법은 현지 시간에 생체시계를 빨리 맞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때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나는 보통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구매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전쟁으로 기름값이 상승했기 때문인지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의 가격이 2배로 올라있었다. 그리고 항공권 자체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도착시간을 선택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에어프랑스를 끊었는데 인천공항 도착이 오전 7시였다. 내 경험상으로 이렇게 도착하는 것이 최악이었다. 현지 시간에 적응하려면 오랜 시간 비행으로 몸도 피곤한데 하루 종일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24시간 이상을 깨어있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내 계획은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잠을 자는 것이었다.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내가 생각보다 추웠고 다른 항공사처럼 수면 안대와 양말을 주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에어프랑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수면 안대를 하나 사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아직까지 장기 비행을 타고 여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인지 에어프랑스, KLM, 대한항공이 공동으로 운항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는 승객으로 꽉 찼다. 비행기 안에서 많이 자려고 노력했지만 중간 중간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승객들로 꽉 찬 비행기

도착과 동시에 피로가 몰려왔다. 짐을 찾고 나니 PCR 검사소로 가야 했다. 그 시간에 도착한 항공기가 많았는지 PCR 검사소는 검사를 할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고맙게도 휴무를 받고 인천공항으로 마중나와 주었다. 한 시간 넘게 PCR 검사를 가까스로 끝내고 동생과 함께 인천공항 내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커피의 힘이 없이는 도저히 깨어 있을 수가 없어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먹고 동생과 함께 공항밖으로 동생 차로 이동했다. 

최대한 그날 하루를 깨어 있기 위해서 동생과 커피숍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그 날 몇가지 알아 볼 일이 있어서 약속을 모두 잡아놓았다. 약속한 대로 일을 모두 보고 동생집으로 저녁에 가서 동생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해야할 일이나 약속이 있다면 도착 첫날 잡아 놓으면 강제적으로 깨어있어야 하므로 시차적응에 유리하다. 저녁 식사 후에 동네 산책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저녁 9시 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시차는 바로 극복되었다. 

시차를 하루에 1시간씩 극복하는 방법도 있고 시차극복을 위해서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는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낮잠을 1시간씩 자는 것을 추천하는 글도 본 적이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낮잠을 30분 정도 자는 것은 효율적이다. 하지만 1시간 자는 것은 잘 되지 않았다. 1시간 자려다가 2-3시간 자게 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시차극복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가능하면 오후 늦게 도착하는 항공권을 예약한다. -> 시차적응에 가장 좋은 항공권이다.

2. 도착하는 날 잠이 와도 카페인을 힘을 빌려서 최대한 깨어 있는다

3. 도착하는 날 약속을 만들어서 강제적으로 깨어 있게 한다.

4.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운동은 시차극복에 매우 유익하다.

5. 햇빛을 많이 본다. 우리의 몸은 햇빛을 보면 생체리듬이 그에 익숙하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6.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의 방법은 영국에서 13년 가까이 살면서 한국에 갈때 마다 적용한 나만의 방법이다. 시차적응 빨리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어서 해외에 나갔을 때 시차 때문에 헤매지 않고 즐거운 추억들을 잔뜩 만들어 오기 바란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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