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온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영국에 도착하자 마자 주문받은 김치와 깍두기를 만들고 배달하느라 정말 바빴습니다.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1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기간동안 장사하면서 아이들 둘을 보느라 블로그를 할 시간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미리 읽어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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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치를 만든 양이 아마 우리 어머니가 평생 만든 것보다 더 많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김치를 꼭 영국에 전파하고 영국인들의 밥상에 올리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같네요. 김치를 만드는 일은 재미있지만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요하는 일임에 틀림없지요. 처음 이틀을 하루 종일 김치를 만들었더니 몸살이 났었거든요.


외국에서 벌써 14년을 살았다. 정말이지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임에 틀림없다. 처음 2-3년 동안은 한국에서 먹고 살았던 그 기억들이 생생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먹고 싶은 음식들이 생생하게 머리속에 감돈다. 특히 몸이 많이 아프거나 임신했을 때나 향수병이 들 때 더더욱 그리운 한국음식... 그리운 한국 음식들과 그것을 같이 먹었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새곡새곡 생각이 나곤 한다.

 

[영국생활] 향수병이 들 때 극복하는 법

안녕하세요! 오늘도 영국 날씨로는 아주 덥습니다. 최고기온이 31도라니.. 영국에 와서 이렇게 더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 좋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과 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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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살면서 그리운 한국음식들은 개인차이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 맨체스터에서 근무할 때 한국인 직원들끼리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다 같이 이야기한 적이 몇 번 있는데 다들 비슷한 점이 많이 있었다. 직원 중 누가 한국방문을 가면 가기 전에 리스트를 꼭 적어서 가라고 우스운 충고(?)를 서로 하곤 했었다.

한국에 살 때는 이런 이야기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 가면 짧은 기간 동안 가족, 친구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보면 본인이 먹고 싶었던 것을 다 먹지 못 하고 오기도 한다. 영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것이 생각나면서 엄청난 후회가 밀려오고 다음 한국방문까지 1-2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 살면서 그리운 한국음식 리스트를 한 번 적어보았다.

1.
영국에서도 회를 먹으려면 일식집에 가서 먹을 수는 있다. 그런데 일식집에서 먹는 회는 가격도 무지 비싸지만 우리나라 회집에서 상다리 부러지게 반찬 잔뜩 나오고 마지막에 매운탕이 나오는 그 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광어회, 우럭회, 모듬회, 한치회, 오징어회 등등...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꼭 먹게 되는 것이 회이다.

2. 짜장면, 짬뽕, 탕수육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한국에서는 쉽게 전화해서 배달시켜 먹는 음식이다. 이와 같이 쉽게 먹고 자주 먹는 음식이 의외로 무척 그립다.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실컷 만들어 먹고 나면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다. 배달시켜서 드라마보면서 먹고 싶은 음식이다.

3. 떡뽂이, 튀김, 김말이, 오뎅 같은 길거리 음식
국민음식 떡뽂이는 정말 정말 그립다. 오징어튀김, 깻잎튀김, 김말이 등을 떡뽂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길거리에서 먹는 그 오뎅의 맛이란....! 대구에서는 유명한 카레떡뽂이가 있는데 일반 떡뽂이와는 맛이 다르다. 레시피를 영상으로 찍었으니 한번 보고 만들어 보시길 추천한다.

4. 총각김치, 물김치, 동치미, 열무김치
배추김치같은 것은 직접 만들어 먹어도 되고 중국마트나 한국마트에 가면 종가집김치를 살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트에 파는 종가집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총각무는 영국에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총각김치, 물김치, 겨울에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동치미와 여름에 직접 만든 열무김치를 보리밥과 비벼 먹는 그 맛은 언제나 그립고 사무친다. 한국에 갔다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도 군침이 돈다.


4. 건어물 - 피데기, 마른 오징어, 명태포, 노가리, 북어, 마른 멸치, 건새우
우리나라에 살 때는 건어물을 그리 좋아했던 것 같지 않는데 영국에 팔지 않으니까 엄청 그립다. 최근에 맨체스터에도 한국인 식품점이 생겼는데 예전에는 런던에 가면 한인 마트에 가서 건어물만 잔뜩 사오기도 했다. 영국에 산지 1-2년 되었을 때는 피데기가 왜 그렇게 먹고 싶던지.... 한국에 방문해서 친구를 만나 맥주를 마시러 가면 기회를 놓칠세라 꼭 피데기를 시키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건어물들도 해외에 산지 5년째 쯤 접어드니까 맛을 잃어버린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생각보다 그렇게 먹고 싶지 않게 되어버렸다.

5.
우리나라 떡집에 가면 종류별로 가지가지 나오는 떡들이 너무 너무 먹고 싶다. 원래부터 떡을 좋아해서 떡순이로 불리기도 했었다. 떡이 먹고 싶어서 유투브로 레시피를 보고 인절미, 모찌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었다. 하지만 떡집에 가서 종류별로 골라서 막 나온 떡을 먹고 싶은 것이다. 런던에 한인타운에 떡집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먹고 싶은 것이 비슷한지 영국에 사는 한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6. 손칼국수
나는 직접 밀어서 파는 손칼국수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 살 때는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혼자 손칼국수집에 가서 종종 점심을 먹곤 했었다. 처음 영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너무 먹고 싶어서 신랑이랑 같이 레시피를 보면서 직접 만들어 먹곤 했었다.

7. 김밥
김밥천국이 무척 그리웠다. 예전에는 김밥천국이 무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 석사를 공부할 때 바빠서 점심때 분식점에 가서 가장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밥이었다. 자주 먹던 음식이라서인지 김밥이 무척 그립다. 참치김밥, 야채김밥, 땡초김밥, 돈까스김밥, 계란김밥.... 나는야 김밥매니아!

이 외에도 돼지갈비구이, 치킨, 순대 (순대를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이 진짜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순대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순대국, 육개장, 닭갈비, 생선구이 등등 아주 토속적이거나 한국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이 그리운 법이다.
실제로 유학생들의 경우 영어실력보다 요리실력이 더 빨리 향상된다며 농담을 하곤 하는데 이건 사실이다! 인간이 먹고 살아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을 수 없는 욕구를 스스로 채워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보라! 실제로 집에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요리를 하다가 블로거가 되고 김치를 팔고 한식점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정말 요리사 수준이 아닌가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한국을 방문할 때 이제 그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대충 알았으니 이 글을 참고하여 대접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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