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아침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English breakfast 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영국식 아침 식사에 대해서 얼마 전에 쓴 글이 있다. 예전에 썼던 글을 아래에 첨부했다.

[영국생활] 영국 아침식사

드디어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입니다! 마침 아이들도 방학인데다가 지난주 월, 화요일에는 날씨가 폭염이라서 웨일즈 시골 강가에 가서 열심히 놀았습니다. 원래는 당일치기로 가려고 돗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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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모두 출근하랴 학교가랴 바쁘니 아침을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토스트와 커피로 때운다. 주말이 되면 조금 늦게 여유있게 일어나서 영국식 아침식사를 먹으러 아침에 레스토랑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식 아침식사



영국에 산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밥도 먹지 않고 빈 속에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애들까지 챙겨서 레스토랑에 밥 먹으러 가는 것이 무척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젠 주말이 되면 내가 먼저 영국식 아침 식사를 먹으러 가려고 미리 예약까지 하니 나도 참 여기서 오래 살았나 보다.

며칠 전에 남편의 생일이라 생일 기념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매번 가는 곳 말고 좀 더 근사한 곳으로 가려고 알아보니 Marriot Hotel buffet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https://www.google.com/travel/hotels/s/ghSZgdvU8jmpsMDi9


우리는 생일기념으로 이 기회에 좋은 데서 먹기 위해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우리 아들은 아부다비에 여행갔을 때 Marriot hotel 아침식사를 생각하며 막 들떠있었다. 전세계에 유명한 호텔들이 모두 모여있는 아랍에미레이트와 영국을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아들아, 여기는 영국이지 아부다비가 아니란다! “ 나는 8세 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기대치를 낮춰주고 도착했다. 😆

Marriott Hotel Buffet


뷔페형식으로 몇가지 빵과 크라상, 페이스트리가 있었고, 크라상과 빵이 좀 더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볶은 버섯과 구운 토마토가 맛있었다. 또한 오믈렛을 원하는 재료로 만들어주는 요리사가 있어서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오믈렛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즉시 만들어 주었다. 아침에 내가 원하는 대로 오믈렛을 요리사가 만들어준다는 것은 정말 좋았다.


커피, 홍차, 핫초콜렛은 자동판매기에 있어서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마실수 있었고, 사과주스, 오렌지주스, 크랜베리주스도 구비되어 있었다. 나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데 자동판매기에서 파는 커피보다는 최첨단 자동판매기가 아닌 다음에야 (한국에서는 그런 기계가 있지만 여기는 유럽이다.),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주는 커피가 더 맛이 진하고 맛있다. 과일 주스는 모두 퀄러티면에서 좋았다.

가격은 성인 1인당 £16.50 (약 21000원), 어린이 1인당 £8.90 (약 12,000원) 이었다. 4인 가족이 총 쓴 금액은 66,000원이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우리는 정말 맛있게 아침 식사를 먹고 집으로 왔다. 호텔이라서인지 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주 훌륭했다.

리버풀에서 영국식 아침식사 먹는 곳으로 추천하니 리버풀에 오시면 한 번 가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구독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영국생활] 영국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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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너무 날씨가 좋은 여름입니다. 어릴 때 가족들과 물놀이, 해수욕장, 워터파크를 많이도 다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무척 노렸하셨어요. 뭐든 내상황이 되어봐야 안다고 하잖아요.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겠어요. 평생 자식이 없었더라면 이런 부모의 마음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우리의 에피소드 6편을 씁니다. 읽어 보지 않으신 분들은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확인해 보세요.

 

 

[외국이민창업]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6

오늘에서야 6편을 씁니다. 앞에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이전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드디어 우리만의 가게를 오픈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가게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정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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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일했던 볼틱마켓과 끝이 났다. 기분이 이상했다. 시원섭섭하다고 해야하나? 볼틱마켓에서의 일이 끝나기 바로 전에 리버풀 시내에 위치한 푸드코트, GPO Liverpool (https://the-gpo.co.uk/)에서 연락을 받아서 그 곳에 입점하기로 계약을 했다. 볼틱마켓만큼 성행하는 곳은 아니었는데 새로 생긴 곳이라 깨끗하고 볼틱마켓의 우리 가게 내부에 있는 모든 기계, 냉장고, 냉동고는 우리 자금으로 마련한 것이라서 그것을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니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닐터였다. 

이 곳은 볼틱마켓처럼 주 5일 오픈하는 곳이 아니고 주 7일 매일 오픈한다. 그래서 2주 후에 입점하기로 하고 우리는 잠깐 스페인에 여행을 갔다 왔다. 주 7일 오픈이니 계약기간 중에 여행가긴 힘들것 같아서였다. 이 여행에 대해서는 나중에 실어 보겠다.

현재 우리는 GPO Liverpool과 우리 가게에서 영업중이다. 지난 2달간 많은 일이 있었다. 남편이 많이 아팠고 나도 많이 아팠다. 아무래도 우리는 직원도 모자라는 데다가 육체노동을 하다보니 심신이 축난 것 같다. 몸이 아프면서 삶과 가족,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중요한가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가?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나와 같이 장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맨체스터에서 알게 되었던 한국인 두명이 내가 장사를 시작하고 1년 쯤 후에 나를 찾아와서 나한테서 일을 배워보겠다고 찾아왔다. 나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본인들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옆에서 일을 거들어 줬지만 나는 인건비를 모두 지불했다. 누구든 공짜로 일을 시켜먹는 악덕 고용주가 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그 둘은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한 사람은 "시작하려면 돈이 많이 들건데 돈이 없어요, 언니." 라고 말했다. 나도 "돈이 없이 신용카드로 시작했어. 그냥 시작해봐." "그건 너무 무서워요, 언니."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한국인은 남자였는데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아이들도 있고 부인도 있고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시작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요" 라고 했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둘 다 실천하지 않았다. 

페스티벌에서 음식을 팔던 모습

결국 무엇이든지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나는 무식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우리 남편은 내가 김치를 판매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그것이 사업성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지금 무엇인가 생각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나처럼 무턱대고 시작하지는 말고 관련분야의 책을 2-3권 읽어보고 시작하기 바란다. 하지만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는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요. 구독, 공감, 댓글은 저에게 엄청난 힘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이야기를 몇일 전 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다 썼는데 내가 한 일이지만 글로 기록하는 것은 느낌이 전혀 생소한 것 같다. 블로그를 쓰면서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유투브를 보았는데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한다. 

어제는 우리 남편의 생일이었다. 

"생일인데 맛난 거 먹으러 가자. 어디 갈까?"

남편 "그냥 Five Guys 가자. 가깝고."

"생일인데 비싼 레스토랑에 안 갈껴??"

남편 "맨체스터에 가서 인도 카레를 먹고 싶은데 운전하기 멀어. 운전하기도 귀찮어."

"내가 운전하면 되지!"

남편 "그래도 왕복치면 오래 걸리잖아.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파이브 가이즈 가자."

Five Guys (https://fiveguys.co.uk  )는 미국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다. 햄버거를 파는데 파이브 가이즈가 처음으로 오픈했을 때 미국 내 햄버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파이브 가이즈는 질 좋고 맛있는 햄버거와 핫도그를 만들고 후렌치 후라이를 다른 패스트푸드처럼 냉동을 쓰지 않고 신선한 감자로 만든다는 것은 모토로 1986년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군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오픈 이후에 급성장해서 현재 미국에만 1392개의 가게가 있고 영국에는 100개의 가게가 있다. 

파이브 가이즈를 가기 전에는 햄버거를 먹으러 맥도널드나 버거킹에 주로 갔다. 파이브 가이즈를 맛 본 이후로는 맥도널드나 버거킹의 햄버거는 비교가 안 된다. 파이브 가이즈의 버거는 아주 맛있는 패티의 맛과 다른 패스트푸드의 후렌치 후라이와는 달리 신선한 감자를 직접 튀겨서 만들어서 같이 먹으면 고급 음식점의 햄버거와 후렌치 후라이를 먹는 느낌이다. 

우리 남편의 생일날 결국 남편이 선택한 파이브 가이즈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리버풀지점에서 먹고 집에 와서 본인이 좋아하는 007 영화를 한 편 보고 생일을 보냈다. 

몇 년 전에 내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학생들이 영국에 놀러왔다. "리버풀에서 여행하다가 뭐 먹을까요?" 라고 묻길래, "파이브 가이즈 가서 햄버거 먹어봐! 맛있어." 라고 적극 추천했다. 여행을 하고 저녁 때 우리집에 와서 "선생님, 진짜 맛있었어요!" 한다. 한국인인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가 보다. 

영국에 여행오시면 파이브 가이즈에 가셔서 햄버거와 후렌치 후라이를 꼭 드셔보기 바란다. 햄버거를 시킬 때는 구운 버섯, 구운 양파, 토마토, 할라피뇨 (멕시칸식 매운 고추) 등 토핑을 본인에게 맞는 것으로 골라서 시키면 된다. 토핑은 무료다.  참고로 나는 치즈버거, 구운버섯, 할라피뇨, 케쳡, 마스터드를 토핑으로 시켜서 먹는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오늘에서야 6편을 씁니다. 앞에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이전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드디어 우리만의 가게를 오픈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가게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정말 꿈에만 그리던 가게였다. 볼틱마켓에서 일해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아낌없이 썼다! 

가게를 오픈하기 3일 전에 리버풀 지역신문사인 Liverpool echo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가게를 오픈하는 것에 대해서 신문에 실겠다는 것이었다! 이럴수가.. 너무 좋았다. 영국의 로컬신문사에 몇 번 나온 적이 있었지만 가게 오픈 하기 전에 이렇게 마케팅을 해 주다니 너무 감동이었다. 

 

 

[영국생활] 영국 신문에 내이야기가 나오다! St Helens Star

영국 신문에 내이야기가 나오다! 그저께(2/23) 우리 동네 St Helens Star Newspaper (http://www.sthelensstar.co.uk/) 에 제 기사가 나왔어요!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요. 기사가 나올 줄 몰랐거든요. ^^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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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ic Market favourite to open new Smithdown Road restaurant

The team has brought its opening date forward due to lockdown

www.liverpoolecho.co.uk

리버풀 에코에서 광고까지 해 주었기 때문인지 가게 오픈날은 정말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멀리서 택시를 타고 온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줄이 가게밖으로 한참 길게 나와 있었다.   배달앱을 켜 놓을 수가 없어서 꺼 버렸다. 정말 성공적인 오픈식이었다. 

우리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우리는 여러군데 마트에 우리 김치를 입점하고자 노력을 해 왔다. 오랜 노력 끝에 리버풀에 대학교 근처에 아시아 식료품점인  eJoy Asian Foods 한군데 입점을 했다. 

eJoy Asian Foods

중국인들이 고객의 대부분인데 중국인들이 한국 김치를 좋아한다. 가게를 오픈함과 동시에 리버풀에 위치한 다른 아시아 마트들도 연락이 와서 입점하라고 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는 입점하려고 여러번 가서 문의를 했는데 거절당했다. 가게를 가지고 있다는 힘이 대단한가 보다! 현재 우리는 리버풀에 위치한 ChungWah Supermarket, W.H. Lung Liverpool, Sida (볼드 스트릿 지점, 런던 로드 지점, 머털 스트릿 지점)에 입점해 있다. 리버풀에 있는 거의 모든 아시아 마트에 입점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에 위치한 W. H. Lung Manchester 에도 입점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나만의 가게를 오픈했고 열심히 일했다. 너무 너무 좋았다. 그 때는 마침 강제봉쇄령이 내렸을 때였다. 영국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것이 아주 미흡했다. 4월에 봉쇄령을 내렸다가 다시 8월에 해제했는데 해제한 동안 사망자수와 감염자수는 상상불가할 정도로 높았다. 다시 10월에 봉쇄령을 내렸는데 그 때 우리는 가게오픈 준비를 하고 11월 20일에 오픈했다. 

식당들이 다 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 가게는 배달전문점이라서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12월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봉쇄령을 해제했다가 다시 12월 말에 갑자기 봉쇄령을 내렸다. 그래서 우리는 오픈과 동시에 봉쇄령이 내린 상태에서 운영을 하는 기간이 많았다. 

가게가 바빠지자 일도 일이지만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아주 힘이 들었다. 직원들의 생일선물도 챙겨주고 생일날은 근무를 쉬게 해 주고 여러가지 보너스를 주고 배려를 해 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직원관리가 정말 힘들다고 느꼈다. 우리는 볼틱마켓과 우리 가게까지 운영하느라 정말 눈코뜰새 없었다. 

2021년 4월 12일이 되자 영국정부는 식당, 나이트클럽, 커피숍, 펍에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만 가능한 것으로 제한적으로 봉쇄령을 해제했고 경기침체를 감당하지 못 했기 때문에 다시는 봉쇄령을 내리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러자마자 약 30%의 식당, 커피숍,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5월 17일 월요일부터는 실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도록 완전히 해제했다. 

거의 1년 동안 봉쇄령이 내렸다 해제되었다 했기 때문에 요식업에 일하는 사람들, 셰프와 셰프 보조들, 바텐더, 웨이터들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다시 대학에 들어가거나 기술을 배우거나 다른 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쯤에 영국의 브렉시트도 같이 터지게 되었다. 브렉시트는 영국이 EU (유럽연합국)에서 탈퇴하는 것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기 전에 국민 투표로 결정되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몇가지 일로 인해서 시행이 뒤로 밀려온 상황이었다. 결국 모든 식당, 호텔과 숙박업, 나이트클럽들이 문을 열어서 일할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그 업종에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전업을 했고 많은 유럽인들이 브렉시트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리거나 유럽연합국에 속해 있는 경제강국인 독일같은 나라로 가 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갑자기 요식업 분야는 구인 대란에 몰리게 되었다.

인력난은 점점 심해져갔다. 볼틱마켓에서는 자체적으로 술을 파는데 바텐더와 웨이터가 확 줄었다. 입점해 있는 업체의 다른 사장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모두 인력난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 중에 새로 입점한 태국 음식점 사장이 우리가 없을 때 우리 직원들을 꼬드겨서 그 쪽 식당으로 데리고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본적인 윤리가 없는 사람들 같았다. 자영업을 하는 사장들이 모두들 절박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영국에 있는 큰 프랜차이즈 업체인 Wagamama https://www.wagamama.co.uk 조차도 셰프와 식당 직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점점 경력이 있는 직원은 모두 빠져나가고 경력이 없는 사람들을 뽑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했다. 아주 큰 프랜차이즈 식당도 아니고 힘들게 닭을 튀기는 배달 음식점에서 일하려고 하는 직원은 정말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웠다. 일을 기껏 가르쳐 놓으면 좀 더 일이 편한 커피숍이나 일이 편한 식당으로 옮겨 가곤 했다. 처음에 직원이 생겼을 때는 잘해 주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이젠 점점 지쳐갔고 잘해 준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했다. 영국에는 일자리가 너무 많았다. 

그나마 볼틱 마켓에는 직원을 구하기가 조금 더 쉬웠다. 분위기가 젊은이들이 놀고 먹는 분위기에다가 여러 다른 가게들이 있으니 작은 가게보다 마주하는 사람도 많아서 좀 더 재밌고 또한 시내 중심에서 가까워서 대중교통편이 좋다. 우리 가게는 학생들이 많이 살고 시내 중심에서 멀지는 않지만 대중교통편이 볼틱마켓에 비해 좋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모자란 인력으로 일을 하다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은 거의 없었고 급할 때는 주말에 친척들한테 아이들을 맡겨 놓고 와야 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둘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다. 요식업은 정말 체력이 많이 든다.

그러던 중 볼틱마켓 사장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볼틱마켓 사장이 하는 말, "정말 오랫동안 볼틱마켓에서 영업을 했으니 이제 계약을 끝내야 겠습니다. 이제까지 고생했고 감사합니다." 사실 볼틱마켓에 두번째 입점했을 때 6개월 이상 계약을 주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중간 중간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영업을 못 한 시기도 많이 있었으나 6개월씩 재계약하는 방식으로 거의 2년 반을 입점해 있었다. 볼틱마켓에서 입점하면서 리버풀에서 나름 명성도 얻었고 돈도 벌었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 온 것이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일했던 볼틱마켓을 올해 3월 27일을 마지막으로 마감했다. 아래 사진은 볼틱마켓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다. 

오늘도 저의 긴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제가 한 일과 같은 일을 하시고 싶다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잠시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또는 주재원으로 외국에 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외국에 나가서 집을 렌트해서 사실 때 주의하셔야 할 점을 알려드립니다. 저처럼 당하시는 일이 절대 없었으면 합니다.

외국에는 전세가 없고 월세밖에 없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영국에 올때 내가 살던 아파트를 팔고 와서 그 돈으로 모기지론를 받고 집을 구매했다.

우리는 리버풀 외곽지역에 오랫동안 살다가 리버풀에서 장사를 하게 되면서 이사를 왔야 했다. 영국에는 부동산 구매절차가 좀 복잡하고 다른 나라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마음에 든 집을 찾았을 때 오퍼를 하고 오퍼가 승인되고 나서 집 열쇠를 받는데까지 평균 4-5 개월 걸리는데 코로나때문에 6-8개월이 걸린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때까지 집을 보러 다니는 시간까지를 1-3개월을 추가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는 장사를 하는 관계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월세로 들어가서 시간을 갖고 집을 보러 다니면서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월세를 구하는 것도 엄청 힘이 들었다. 코로나때문에 사무직에 일하는 사람들이 자택근무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런던처럼 집값이 비싼 곳에 사는 사람들이 지방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택근무가 늘면서 집에서 일할 공간이 필요하다보니 더 큰 집으로 이사가거나 근무지 근처에서 살지 않아도 되므로 가족들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는 사람들도 엄청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했다.

월세를 구하는 것이 전쟁이었다. 마음에 들어서 부동산에 전화하면 나갔다고 한다. 집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또한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은 가게들이 있어서 자영업자한테 월세를 내는 것을 꺼리는 것도 한 수 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일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얻었다. 아주 우수한 학교가 근처에 있어서 집을 사려면 집값이 좀 비싼 동네였다.

회사도 가깝고 동네도 좋았지만 집 내부는 오랫동안 세를 놓았던 집이라 그런지 카펫트가 저렴한 카펫트에 아주 오래 된 것이었고 마룻바닥도 아주 싼 자재였는데다 년식이 오래 되었다.

이사가자 마자 2일 후에 욕실에 세면대 아래에서 물이 홍수처럼 쉬지 않고 새어 나왔다. 나는 남편을 큰소리로 부르면서 물을 막느라 어쩔 줄 몰랐다. 남편이 내 대신 타월들을 꺼내서 손으로 물이 나오는 것을 막고 욕실문을 닫고 나보고 이웃집들한테 가서 water stop tap 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다행히 맞은편에 사는 할아버지가 달려와서 도와주었다. 젊었을 때 배관공이었다고 하셨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옆집 아저씨가 그 집에도 갑자기 물이 막 새어 나왔는데 마침 여행을 가고 집에 아무도 없어서 집 전체가 물로 가득 채워졌다고 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하고 3개월 동안 호텔에서 지내야 했다면서… 헉. 

욕실이 이층에 있었기 때문에 그 일로 인해서 아랫층에 천장에 물이 샌 흔적이 있었고 거기서 물이 떨어져서 아랫층 마룻바닥까지 좀 꺼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동산에 보고를 했다.

 

영국에는 아주 옛날에 지은 집들이 정말 많다. 1900년도 쯤에 지어진 집으로 추정된다. 1년을 살았는데 그 집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오븐이 두번이나 고장이 났다. 우리는 장사를 하느라 바빠서 외식을 많이 해서 집에서 요리를 한 적도 거의 없는데 두 번이나 고장이 났다. 오래된 오븐이어서 잘 작동이 되지 않았다. 한 겨울에 난방이 고장이 났는데 주택이라서 엄청 추웠다. 부동산에 이야기 해도 집주인은 고쳐줄 것 같지가 않았다. 결국 고쳤는데 작은 것들이 고장이 자주 나고 집주인은 고쳐줄 생각이 없어서 나중에는 그냥 우리가 돈을 내어서 고쳤다. 집주인은 부동산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주 화가 난 모양이다. 왜 우리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다른 영국인들처럼 집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지도 않는데 말이다. 영국에는 기술자들을 부르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내 집도 아닌데 결국 내 돈을 쓰면서 고쳐야 했다. 정말 악덕 집주인이었다.

동네는 좋았지만 우리가 살았던 변두리에 있던 그 집이 그리웠다. 그 집은 1998년도에 지어진 집으로 영국으로 치면 새집이다. 별로 고장이 난 적이 없었다. 오래된 집은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우리는 결국 너무 불편해서 그 집을 떠나야 했다.

리버풀 변두리에 있었던 우리집


운이 좋게도 집을 장만해서 이사갔다. 이사가기 1주일 전에 어쩐 일인지 현관문에 유리가 조금 깨어져 있었다.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도둑이 들어왔던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누가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을 깰 만큼 험한 동네도 아니었다. 그리고 업치고 덥친다 했던가. 부엌에 싱크에서 물이 조금씩 새어서 바닥으로 나왔다. 이런… 마지막까지.. 결국 일할 사람을 내 손으로 구했는데 그 아저씨 말로는 현관문이 너무 오래되어서 유리가 바람에 그냥 한 조각이 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한다. 현관에 유리가 떨어져나가 있으니 바람에 슬슬 들어오고 밤에도 안전한 느낌이 없었다. 결국 똑같은 유리를 유리가게를 수소문해서 구해서 교체했고 싱크도 우리 돈으로 고쳤다. 마지막까지 정말이지 30만원 상당의 돈을 써야했다.

마지막에는 정말 빨리 이사가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하루라도 더 있으면 하나 더 고장 나지 않는지??? 집에서 고장나는 것은 집주인이 해야 하는데 임대인이 계속 돈을 내어서 고쳐야 하는 이런 못 된 집주인이 있는 곳에 살게 되었던 것은 정말이지 고역이었다.

치를 떨면서 이사를 나갔다. 이사를 간 후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황당한 연락이었다. 집주인이 우리가 집을 damamge 했다면서 4840파운드 (약 800만원)을 청구한 것이다!

집주인이 청구한 내역

카펫트 교체비용 1800 파운드 (200만원)

마루 교체비용 1000 파운드 (70만원)

집전체 내부 페인트 비용 2000 파운드 (300만원)

창문 열쇠 20 파운드 (3만원)

마루 열쇠 20 파운드 (3만원)

황당하기 그지 없다. 카펫트는 저렴한 카펫트에다 이미 우리가 이사갔을 때 10년은 족히 넘은 카펫트였다. 카펫트의 수명이 8-10년인데 우리가 damage했다면서 비용을 청구했다. 마루도 laminate flooring이 이미 중간 중간에 damage가 되어 있었고 수명이 8년 정도인데 (비싼 laminate가 아니었다), 이미 10년은 더 되고도 남은 마루였다. 그리고 집에 물이 새는 일이 있지 않았던가? 1년 살았는데 액자도 하나 걸지 못 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조금씩 색깔이 바래지는 것이고 우리가 입주했을 때도 페인트로 새로 도색을 해 놓지도 않았었다. 창문열쇠는 1개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 놔두고 갔는데 없다고 한다. 마루에 문이 있는데 거기 열쇠라고 한다. 우리는 그 열쇠를 받은 적이 없었다. 이 집주인은 우리에게 돈을 받아서 집을 새로 고치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 정말 괘씸했고 분했다.

외국에서 월세를 처음 살아봐서 우리는 잘 몰랐다. 보증금 1000파운드 (150만원)은 정부에서 deposit protection scheme (보증금 보호제도)에 보장되어 있었는데 그 돈과 함께 3840파운드를 지불하라고 한다. 부동산에 전화해서 컴플레인을 하니 Deposit Protection Scheme 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사 들어 갔을 때와 이사를 나왔을 때 반드시 사진을 구석구석 다 찍어서 증명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진을 찍어 놓지 못 했다. 이럴수가....

집주인이 직접 관리하는 집과 부동산에서 관리하는 집이 있는데 이 집은 부동산에서 관리하는 집이었다. 입주했을 때 부동산에서 여러가지 부분을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주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우리가 이사나가고 난 뒤에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니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료를 모두 이메일로 받았다. 현재 우리는 Deposit Protection Scheme에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며칠전에 우리 딸아이의 친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갔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영국에 1년동안 지내러 왔는데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딸이 친하게 지냈던 친구여서 가족이 리버풀역에서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고 하니 기차역으로 마중을 가고 싶다고 해서 리버풀역에 갔다. 딸아이의 엄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대학교수인데 영국에 안식년을 하러 1년 왔다고 한다. 딸아이가 친구랑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는 딸의 친구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 돌보면서 마지막에 이사한다고 힘들었죠?"

친구엄마 "진짜 힘들었어요. 마지막에 청소 완전히 깨끗이 하고 사진 다 찍었지요. 이거 잘못 하면 영국에 못된 집주인들한테 억울하게 사기 당할 수가 있거든요."

"어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내이야기인데.."

친구엄마 "내가 옛날에 영국에서 석박사를 했거든요. 그 때 친구들 중에 못된 집주인을 만나가지고 억울하게 돈내라고 하는 일이 생긴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나는 알고 있었지요. 집주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착한 사람들도 있어요. 근데 생각보다 못된 집주인도 엄청 많더라구요."

이럴수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다. 우리가 살았던 집은 위치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우리 전 임차인이 1년 살고 이사나갔다. 여기는 보통 계약이 1년이다. 부동산을 구할 때 임차인이 오래 살다간 집이면 그나마 괜찮은데 임차인이 자꾸 바꼈던 곳이면 조심해야 한다. 아는 사람 중에는 앞에 임차인이 6개월만에 살고 남은 6개월 월세를 생돈을 내더라도 나가버렸던 집에 들어갔다. 그 집은 정말 고장이 장난이 아니었고 집주인은 완전히 나몰라라 했다. 이런 집은 반드시 주의를 요해야 한다. 이사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가 잦은 집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나의 경험담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같은 일은 절대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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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영국 날씨로는 아주 덥습니다. 최고기온이 31도라니.. 영국에 와서 이렇게 더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 좋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과 호수지역 (Lake District)에 여행 와 있어요. 여행정보도 곧 올리도록 할께요. ^^

Lake District (호수지역)

사람에 따라서 다른 문제인데 오늘은 향수병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외국에 살아보셨거나 아님 고향에서 멀리 살아보셨다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느껴봤을 향수병...

영국에 11년 전에 왔을때 한국인들은 만났는데 저는 너무 반가웠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몇 분이랑 이야기를 해 보니 이런 사람들도 있던데요, "그래요? 전 향수병 같은 건 전혀 느끼지 않아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들 개인차가 있으니까 향수병을 느끼지 않으신 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슬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는 향수병을 지독하게 경험했다. 나는 왜 이렇게 심하게 향수병을 느끼나 싶기도 했고 정말 향수병 따위는 저리가! 하고 살고 싶긴 했지만 내 마음을 바로 잡기도 쉽지 않다. 향수병은 말그대로 homesickness 로서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하면서 익숙했던 환경의 그리움이 심해지면서 오는 것이다.

대구 팔공산 가을 단풍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한국인이 거의 살고 있지 않구나 싶었다. 물론 런던이나 런던에 한인타운 근처에 산다면 몰라도 그 외 지역에는 한국인이 별로 살고 있지 않다. 향수병과 외로움을 느끼고 한국말을 하고 싶어 근질근질할 때는 맨체스터에 몇몇 안 되는 한국인한테 연락을 해서 만나곤 했었다. 그런데 그러한 만남이 나의 향수병을 근본적으로 풀어주진 못 했다. 잠시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장기간으로는 역시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그립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내가 예전에 쓴 글 중에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 이라는 글이 있는데 한 번 읽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 생활]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 다들 연말연시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예전에 한국에 살 때 연말연시 때 모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전에 보통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회식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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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이 심하게 찾아올 때면 우리 남편과 시어머니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시차가 너무 달라서 그 때마다 전화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결국은 여기에서 나는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한국에서의 삶을 들으면 어쩔 때는 더욱 그리웠다. 친동생의 회사생활에서 힘든 일들을 들어도 그냥 투정으로만 들리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가장 좋은 극복방법 첫번째는 한국음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본다.여기는 한식집이 별로 없는데 직접 가서 사 먹기도 하고 내가 만들어서 먹기도 했다. 떡뽂이나 만두 같은 걸 먹으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 조금 풀리기도 한다.

카레 떡뽂이 레시피

 


두번째 방법은 엄청 바쁘게 사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장사를 시작하고는 너무 너무 바쁘니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잠시 쉴 때면 향수병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럴 때는 혼자서 되뇌이곤 했다. "외국에 산다고 고생이 많습니다." 라고... 혼자 등을 톡닥 톡닥 쳐 주면서..

세번째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향수병이 많이 없어졌다. 이것은 내가 생각할 때는 감정을 분출하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 또한 소통의 방편이 되기도 한다. 나는 대가족에서 자랐고 친구들도 항상 곁에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환경이 찾아오니까 소통이 막혔다고 하나... 글을 쓰면서 나는 스트레스도 풀고 향수병도 많이 없어졌다. 블로그를 쓰기가 쉽지 않다면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네번째 방법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향수병이 심해 질 때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고 그러다보면 더욱 우울해지곤 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엔돌핀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분이 업된다. 운동을 시작할 때도 혼자 하지 말고 체육관에 가서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다섯번째 방법은 큰 도시로 이사가는 것이다. 대구에서 자라나 살았는데 유럽은 대도시도 우리나라 대도시보다 조용한데 작은 마을에 살다보니 좀 답답했다. 리버풀로 이사오고 나서는 좀 나아졌다. 답답하면 커피 테이크아웃도 하고 쇼핑도 잠시 갔다 오면 맘이 풀린다.

여섯번째 방법은 여유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짧게 여행을 가는 것이다. 꼭 해외가 아닌 가까운 곳이라도 좋다. 잠깐 멀리 가서 힐링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향수병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스페인 여행

일곱번째 방법은 식물이나 화초를 기르는 것이다. 나는 식물을 기르면 물을 주면서 식물과 대화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굿모닝"이라고 인사를 하고 밤에는 "잘 자" 한다. 그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굳이 정원이 없어도 작은 화분만 키워도 향수병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영국에 와서 정원 손질하는데 열중하시는 한국인분도 보았는데 정신적으로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고 하셨다.

여덟번째 방법은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다. 가끔씩 고아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그런 일을 하다보면 나보다 훨씬 힘들게 태어나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감사하게 된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을 많이 하곤 하는데 흙수저면 어떤가? 부모님이 따뜻하게 양육해 주셔서 성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고아들에게는 얼마나 부러운 것일까?

아홉번째 방법은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장점들을 쭉 적어본다. 나라마다 다르니 한국에 살아서 좋은점과 영국에 살아서 좋은점이 완전히 다르지 않는가! 그런 것들을 쭉 적어보고 나면 내인생이 그리 나쁘지 않구나 싶어서 마음이 괜찮아 진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그립다. 한국의 장점들만 자꾸 생각되면 향수병이 더욱 심해진다. 영국에 살면 좋은점들을 막 각인한다. 나에게는 영국에 살면 좋은 점들은 자녀교육, 정원이 있는 것,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사는 것, 조용한 것 등이다.

열번째 방법은 이건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닌데 나는 와인 한잔을 마신다. 많이는 안 마시고 한 두잔 마시면서 스스로 위안을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한 두잔 마신다고 나쁜 건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향수병이 들 때마다 마시면 안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레드와인보다 Prosecco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한다.

Prosecco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다는 방송을 예전에 한 번 본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향수병이 생길때 극복하는 저만의 방법을 써 보았습니다. 어때요? 도움이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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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기온이 30도를 넘나드니 엄청 덥네요. 그래도 비가 오는 날씨보다는 너무 좋습니다. 날씨가 좋고 아이들도 방학이니까 놀러갈 궁리만 하게 되네요. 계속 웨일즈와 호수지역을 왔다 갔다 한다고 바빴네요. 어젯밤에 돌아왔는데 집을 보니 빨래거리가 엄청 납니다. ㅎㅎㅎㅎ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고 현재로 진행중인지 알려드립니다. 앞에 이야기를 보시고 싶으시면 링크를 이 글 아래에 걸어놓았으니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김치 ^^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가 돌면서 우리는 갑자기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깜깜했다... 4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는 식당 영업은 불가능 하지만 배달은 가능하다고 공고했다. 우리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배달하는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리버풀에서 주로 일을 했는데 리버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작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일단 시작했다. 리버풀에도 하루에 1일 배달, 닭을 튀겨서 차갑게 냉장해서 집에서 데워먹도록 만들었다. 김치, 공기밥, 소스 등을 같이 배달했다. 우리 동네에도 한 번 시작을 해 봤다. 우리의 배달은 무척 성공적이어서 처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공고를 올렸는데 정말 빨리 완판되었다. 집에서 요리를 해야했고 봉쇄명령 때문에 직원을 쓸 수도 없었기 때문에 판매양이 제한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가 다 휴교를 하는 바람에 아이들 홈스쿨까지 병행하면서 요리 재료를 사고 요리를 둘이서 몽땅 해서 용기에 차곡 차곡 보관한 다음에 배달해야 했다. 

홈스쿨 과제
우리가 당시 배달했던 음식

하지만 막막했던 상황에서 빛이 보였다. 우리는 열심히 요리를 하고 음식을 팔았다. 우리집 주방이 작았기 때문에 거기서 하는 것은 무리였다. 우리가 페스티벌을 하면서 음식을 팔려고 사 놓은 푸드 트레일러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요리를 했다.

그러던 중 신고가 들어와서 주민센터 직원이 찾아왔다. 우리는 원래 집에서 김치와 음식을 준비해서 페스티벌에서 팔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때 우리집 주방과 물론 트레일러까지 식품환경청에 등록을 했고 검증도 받아놓았는데 무슨 일이란 말인가? 직원이 하는 말로는 우리가 집앞에 푸드 트레일러에서 음식을 팔아서 배달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배달만 한다는 것을 명시했다. 그러자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어디 원한을 싼 사람이 있나요? 특별히 해꼬지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것에 걸릴 일이 없거든요. 누군가가 고발했기 때문에 걸린 것인데... " 우리가 정직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직원도 미안해했다. 어디 원한을 쌀 일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 딴 배달업체에서 우리가 영업 정지를 먹게 하려고 고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일로 1주일 정도는 배달을 할 수 없었고 주민센터에서 허가를 다시 받아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에 변한 상황에 맞추어 배달일로 전향한 것을 아는 작가가 영상을 찍었다. 클릭하시면 영상이 나옵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 중 배달한 일

볼틱 마켓 사장들은 배달을 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경쟁업체인 듀크 스트릿 마켓은 열렬히 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볼틱 마켓 안에서 하는 것은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리버풀에서 목이 좋은 배달가게를 발견했다. 바로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고 나서 영국 정부는 경기가 너무 악화되자 다시 봉쇄령을 풀었다. 사람들은 그동안 식당에 나가서 외식을 못 했던 그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미친듯이 외식을 하였고 배달업은 아주 잠잠해 졌다. 때마침 볼틱마켓이 오픈하는 바람에 배달은 그만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가게의 열쇠를 받아서 가게 오픈준비에 무척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두 번 다시 가게를 오픈하고 싶지는 않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 본 날이 없었던 때였다. 목이 좋은 가게였으나 내부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이리 저리 고치고 업자들을 불러서 진열대를 새로 맞추고 부엌에 싱크를 바꾸고 새로 타일을 모두 교체하고 페인트칠을 모두 새로 해야 했다. 지하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많이 허름해서 완전히 새것처럼 만들었다. 작은 가게였는데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우리가 차곡 차곡 돈을 모았음에도 결국은 친정어머니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우리는 꿈에만 그렸던 우리만의 가게를 드디어 오픈하게 되었다. 

6편을 기대해 주세요.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외국에 거주하고 계셔서 무엇을 시작하시고 싶으신지 모르신 분 또는 우리나라에서 작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에게 제 이야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공감과 댓글은 영국 김치 아줌마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1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기간동안 장사하면서 아이들 둘을 보느라 블로그를 할 시간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미리 읽어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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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2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김치파는 아줌마입니다. ^^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이야기 2편입니다. 1편을 읽지 않으신 분은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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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3

안녕하세요. 1,2편에 이어서 3편을 씁니다. 읽어 보지 않으셨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1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기간동안 장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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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민창업]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4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4편을 씁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서 집에 있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많이 덥다고 오늘 전화통화로 친정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특히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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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서야  4편을 씁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서 집에 있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많이 덥다고 오늘 전화통화로 친정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특히 저의 고향인 대구는 무지 덥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리버풀도 대구와 비교되진 않지만 아주 덥습니다.

2년 만에 한국에 가서 아이들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가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너무 짧다. 가는데 2일 오는데 2일을 공항에서 다 보내고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야 하므로 총 2주를 갔다 왔는데 중간에 아부다비에서 2박 3일 보내다가 갔기 때문이다.

 

대구 서문시장 먹자 골목에서 찍은 유투브 영상

팔공산

아부다비 또한 한참동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영국에 와서 에티하드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는 바람에 아부다비 스탑오버를 하면서 아부다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어쨌거나 또 딴데로 샜는데 총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7일 정도 되었던 것 같다. 

호텔에서 찍은 아부다비 야경
아부다비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볼틱마켓에 계약도 끝났기 때문에 다시 페스티벌을 전전해야 했다. 11월에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씩 했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축제 분위기라서 페스티벌이 많다. 사업을 시작할 때 받은 대출도 다 갚았고 우리는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 돈을 버는 대로 모았다. 가게를 계속 보러 다녔는데 맨체스터에 좋은 가게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바로 계약금을 걸어 놓았다

계약금을 걸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모든 일들이 한국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좀 살기가 힘이 든다. 나처럼.... 특히 부동산 쪽 일들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는 와중에 1월 말쯤에 볼틱 마켓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2월 초부터 볼틱에 다시 들어와 달라고 했다. 와 너무 좋았다. 

우리는 볼틱마켓에 입점하기 전에 1월 말에 휴가를 갔다 오기로 했다. 왜냐면 볼틱마켓 측에서 우리에게 장기간 계약을 생각한다고 해서 일단 시작하면 휴가 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 베니스에 가서 일주일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 우리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온 시기였는데 베니스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이탈리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일 활개를 쳤는 이유는 그 관광객들때문이 아니었겠는가. 😞

우리는 다시 볼틱마켓에 입점했다. 너무 좋았다. 그 와중에 맨체스터 가게일이 틀어졌다. 부동산에 문의했을때 그 중개업자들은 핫푸드를 파는 A3 와 A5 라이센스가 당연히 있다고 했으나 그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라이센스 없이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지자체에서 체크를 꼭 하는 것은 아니나 경쟁업체에서 찌르게 되면 엄청난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를 먹는다. 우리가 보증금을 내기 전에 확인을 했어야 했으나 그 당시에 경쟁자가 붙어서 체크할 시간이 없었고 아주 큰 부동산이고 그 가게는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영국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케이스가 나왔다는 보고가 뉴스에 나왔다. 2월 초에 볼틱에 입점했는데 4째주에는 손님이 반으로 확 줄었다. 우리는 가게인수를 포기했다. 사실 어쩌면 운이 좋았다. 그 가게가 라이센스가 없었으니 핑계거리도 생겼기 때문이다. 보증금은 모두 환급받았으나 법무사 비용은 우리가 물어야 했다. 2000 파운드 였으니 한화로 300만원이었다. 혹시라도 영국에서 가게를 얻을 경우 우리처럼 부동산 말만 믿지 말고 반드시 모든 서류를 챙겨보기 바란다. 우리도 보증금을 내기 전에 부동산에 서류를 요청하였으나 가게를 원하는 사람이 우리 말고도 2명이 더 있었고 보증금을 빨리 내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에 어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월이 되고 영국정부에서는 코로나 케이스에 대해 은밀하던 중 결국 케이스가 많이 나와서 봉쇄명령에 들어가게 되었다. 볼틱마켓에 다시 입점하고 가게도 오픈할 것 같아서 좋았는데 웬걸 모든 레스토랑과 술집들이 문을 닫아야해서 결국 우리는 우리 가계 수입이 제로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참 이런걸 보면 한치앞을 모르는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모든 페스티벌이 금지되었다. 정부의 봉쇄명령때문이었다. 나는 초조했다. 어떻게 우리가족이 살아야 할지... 물론 모아둔 돈이 있었지만 가게 오픈을 위한 돈이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몰랐기 때문에 더욱 암담했다. 한참동안 벌이가 좋아서 승승장구하던 우리는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5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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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름 방학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영국 김치 아줌마입니다. 햇살이 가득한 화창한 날입니다.

남편과 나는 최근에 아주 비싼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어요. 매일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정작 본인의 음식을 못 챙겨 먹는 일이 허다하지요. 이유는 요리를 하는 중간에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데다 엄청 바쁘기 때문에 정작 먹을 시간은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식사할 시간을 챙겨줘야 하지만 정작 사장인 본인들은 못 먹게 됩니다. 결국 일을 마치고 가게를 닫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배가 무섭도록 고파오는데 그 때 먹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살이 찌기 시작했네요.

이런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이 보통 장염이 있어요. 끼니때 먹지 못 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영국은 외식비가 많이 비싼 편인데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외식을 많이 자제하곤 했습니다. 요식업을 하는 단점 중에 하나는 쉬는 날은 정말 요리가 하기 싫어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식당에서 외식,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결국 번 돈을 모두 이렇게 소비하나 싶기는 하기도 하네요.

우리는 최근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일이 끝났고 이사도 했기 때문에 완전히 지쳐버렸지요. 축배를 들기 위해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에 점심때 남편과 식사 테이블을 예약했습니다. 

Fine Dinning (고급식당) 인데 와 본 적이 없다. 영국에 이런 식당의 공통점이 조용하고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곳이라서 아이들이 오면 시끄럽고 분위기를 망치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출입이 안 된다. 우리는 아이를 봐줄 친정부모도 없고 시어머니도 최근에 요양원에 들어가셔서 저녁식사를 아이들을 맡기고 이런 곳에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예전에 한 번 결혼기념일날 맨체스터에 영국의 유명한 셰프가 하는 레스토랑에 간 것 말고는 없다. 그 글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영국생활] 영국의 유명한 TV 요리사가 운영하는 James Martin Restaurant에 가보다

영국의 유명한 TV 요리사가 운영하는 James Martin Restaurant 안녕하세요! ^^ 며칠 전에 진저브레드의 생일이었어요. 그런데 생일 이틀 전날밤에 우리 딸이 밤에 엄청 토했어요. 마침 그 날,우리 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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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점심에는 세트메뉴로 풀코스를 판매한다. 메뉴는 아래와 같다.  

Two Courses (두코스), Three Courses (세코스) ; Available Tuesday - Saturday for Lunch and Dinner, 12pm-2:15pm, 5.00pm-6.15pm;

To Start (전채요리)

  • Lakeland Venison Carpaccio with horseradish snow, Parmesan shavings, caperberries, Lilliput capers, pickled mushrooms, dried cranberries and Winter leaves
  • Breast of Northop Wood Pigeon with candied fig, roast hazelnuts and natural jus
  • Natural Smoked Haddock with sabayon of creamed leeks, keta caviar and Swiss chard
  • Twice Baked Soufflé of Wild Mushrooms and Chestnuts with thyme, truffle and a spinach and mustard cream sauce

Main (메인요리)

  • Slow Braised Duroc Pork Cheek with crispy belly, "butcher's wife" black pudding, Granny Smith apples, Ormskirk leeks and roast almonds
  • Pan-Roast Fillet of Peterhead Hake with Southport smoked pork lardons, charred onions, puy lentils & cider sauce
  • Lakes Specialty Sirloin of Dry-Aged Beef with salt baked Claremont farm potatoes, honey roasted root vegetables, butternut squash puree, braised oxtail and natural jus. (£4.50 supplement)
  • Baked Salsify with Parmesan crust, roast beetroot, parsnip puree, winter leaves & sour cherry dressing

Dessert (디저트)

Dessert plate for sharing Our Selection of desserts and puddings to share, to include:

  • Praline Macaron
  • Victoria Plum & White Chocolate Delice, Almond
  • Dark Chocolate Espresso Gateau
  • Baby Egg Custard & Nutmeg Tart

 

전채요리와 메인요리는 4가지 중에서 본인이 골라서 시키고 디저트는 3가지가 한 접시에 나온다. Fine Dinning 식당이라서 메뉴가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보기가 좀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경력이 많은 셰프가 만든 메뉴인 것이 딱 봐도 한 눈에 나온다. 사실 나는 이런 요리는 잘 모른다.
 
전채요리 - 4번째
 
 
우리는 둘 다 똑같은 전채요리를 시켰다. 4번째에 있는 것인데 사실 영어로도 말이 좀 어렵다. 타임과 트러플 (버섯의 일종으로 고급요리에 주로 쓰이며 아주 비싼 버섯으로 알고 있음)을 곁들인 야생 버섯과 밤 수플레 (수플레는 오믈렛의 일종)와 시금치와 마스터드 크림 소스. 어떤 맛인지 상상이 조금 힘이 드는데 먹어보니 아주 맛이 기가 막힌다. 낮이었지만 거기 분위기도 너무 좋고 다들 와인을 마시는 분위기라 우리도 한 잔씩 마셨다. 
 
 
위에 이 사진은 우리가 먹은 메인요리. 메인요리에 첫번째 있는 메뉴로 바싹바싹한 삼겹살 조각, "butcher's wife" 블랙푸딩 (블랙푸딩은 돼지고기의 피로 만든 것, 우리나라 정통 순대 같은 것이다), 그래니 스미쓰 사과, 옴스컬크 대파와 오븐에 구운 아몬드가 곁들여진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가 살살 녹는 맛이었다. 
 
디저트
 
디저트는 모두 똑같이 이렇게 나온다. 프랄린 맛 마카롱, 빅토리아식 자두와 화이트 초콜렛과 아몬드, 다크 초콜렛 에스프레소 게토, 에그 카스타드와 넛맥 타르트. 마카롱이 제일 맛있었고, 다른 것들도 맛은 아주 좋았다. 에그 카스타드와 넛맥 타르트는 매우 특이한 맛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김치와 한식을 만드는 우리 가게로 일하러 갔다. ^^
 
 
리버풀에 여행오시면 여기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현지인들한테 아주 유명한 곳이거든요.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구독하실 필요는 없지만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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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편에 이어서 3편을 씁니다. 읽어 보지 않으셨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1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 기간동안 장사하면서 아이들 둘을 보느라 블로그를 할 시간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하루 하루가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미리 읽어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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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ode 2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김치파는 아줌마입니다. ^^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기 시작한 이야기 2편입니다. 1편을 읽지 않으신 분은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외국이민창업] 리버풀에서 김치를 팔다! e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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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번의 페스티벌에서 김치를 팔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는 김치도 팔고 한식도  팔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하자니 여러가지 요리기구가 많이 필요했고 또 그것을 모두 싣고 페스티벌에 가서 셋팅을 해야하므로 우리는 큰 차가 필요했다.  

요리기구들이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필요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금이 많이 들었다. 여러 곳의 페스티벌 담당자에게 일단 따뜻한 음식 (HOT FOOD) 을 팔아도 되는지 물어보니 가판대 비용이 김치를 파는 것보다 2배였다. 이미 12월까지 예약이 만료된 곳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보고 영국 국내에 있는 모든 페스티벌, 마켓에 연락했다. 몇 군데에서 좀 특이한 것을 파니 팔아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갑자기 취소가 되어서 공란이 있으니 들어와도 된다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가판대 비용이 비싸서 한 달에 4-5군데를 지원해도 12월까지 신청을 하는데 돈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평소에 카드를 잘 쓰지 않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카드로 결재했다. 

Smithdown festival

결국 집기, 식재료, 차를 사야 했는데 우리는 자금이 부족했다. 남편이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 이름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혹시 이 장사가 이윤이 남지 않으면 어떠나 하는 걱정이 내심 들기도 했다. 내인생에서 장사는 처음이었고 이런 위험을 감수하기는 처음이었다. 봉고차는 보통 3인승이었는데 우리 가족이 4명이어서 Mitsubishi pickup trick은 4명이상은 탈 수 있어서 구매했다. 차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큰 비용이었다. 

Mistubish Pickup Truck

이렇게 시작해서 페스티벌에서 한식과 김치를 팔기 시작했다. 남편은 주중에는 본업을 하고 주말에는 페스티벌에 가서 음식을 팔았고 나는 주중에 재료를 사고 김치를 만들고 재료들을 손질하고 페스티벌에 자리가 나는 곳이 있으면 신청을 하곤 했다. 물론 아이들을 보면서 했다. 

첫 수익으로 아이들의 장화를 샀던 날

한식은 김치만 파는 것보다는 훨씬 수익이 좋았다. 하지만 일은 훨씬 많았고 체력이 참 많이 필요한 일이었다. 페스티벌 중에는 좀 인기가 안 좋은 곳도 있었고 폭우가 와서 사람이 별로 안 왔던 적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돈을 거의 못 벌었지만 평균적으로는 수익이 생겼다. 집에서 아이만 보다가 외벌이로 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수입이 생기니 좋았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니 리버풀에 큰 푸드코트인 볼틱마켓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입점하면 진짜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수입이 점점 늘면서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남편이 사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좀 두렵긴 했으나 일이 자꾸 들어와서 결국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볼틱마켓에 이메일도 보내고 홈페이지에 신청서를 작성해서도 보내고 직접 가서 사장이랑 이야기할 수 있는 지도 물어보았지만 무답….. 그곳에 입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그냥 다 무시하는 것 같았다.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이메일을 혼자 보냈다. 그렇게 하다가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팔로워가 2000을 넘게 찍게 되었다. 그 쯤 되자 버밍엄에 소재한 유명한 푸드코트 이벤트 회사에서 우리보고 음식을 팔러 올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차로 2시간 왕복 4시간으로 조금 멀었지만 냉큼 갔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지만 기존에 정기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2군데 있었는데 그 자리가 가장 좋았고 그 업체들은 붙박이였고 우리는 임시 가판대에 자리가 외진 곳에 있어서 많이 판매를 하지는 못 했다. 매주 하는 것은 아니고 한 달에 몇일을 음식 판매자들한테 판매할 수 있는 날짜를 주었다. 받는 대로 하게 되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리니까 유명한 곳에 입점했다는 이름때문인지 전국에 유명한 곳에서 음식을 파는 매대를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때쯤 되니까 갑자기 볼틱마켓에서 미팅을 하자고 연락이 온 것이 아닌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미팅을 하기도 전에 둘이서 샴페인을 마셨다.ㅎㅎ 사장과 미팅을 했는데 12주동안 계약을 해 주겠다고 했다. 12주동안 목,금,토,일을 매주 한다니 재료들을 다 싸 들고 버밍엄이며 본머쓰며 멀리까지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았다. 그리고 볼틱마켓은 사람들이 무지 많아서 복작복작했다. 

 

 

[영국생활] 리버풀 볼틱 마켓 / Baltic Market

리버풀 볼틱 마켓 / Baltic Market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화창하네요. ^^ 이번 여름 영국 날씨는 영국 역사에 기록될 만큼 화창한 날씨의 연속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인 만큼 날씨가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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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첫날부터 사람들이 몰려왔고 직원을 구해야만 했다. 둘이서는 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이 되었다. 직원을 2명 구하고 그렇게 일을 했다. 정말 피곤했지만 돈 버는 재미가 솔솔했다. 또한 버밍엄이나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가판대를 세팅하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았다. 페스티벌만 다녀서는 꿈도 꾸지 못 하는 금액의 돈을 벌어들였다. 12주가 끝나기 전에 볼틱 마켓 사장이 3주를 더 준다고 해서 총 15주를 하게 되었다. 이 일을 마친 후에 마침 아이들이 방학도 있어서 꿈에도 그리던 한국에 2주간 가서 부모님도 보고 가족들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서 즐겁게 보냈다. 

다음 4편을 기대하세요. 외국에 이민가셨거나 저처럼 결혼이나 가족들과 따라오신 분들 중에 무엇을 하실지 막막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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